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냈다. 이번 '가결'을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우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라는 인식을 고스란히 내비쳤다.

이 대표는 22일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평소 페이스북을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태에서 '당대표'로서의 발언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첫 공식 입장
민주당 공보국 통해 '당대표'로서 발언


이 대표는 "우리 역사는 늘 진퇴를 반복했다"면서 4.19혁명과 6월 항쟁을 말하고 "이제 촛불로 국정농단세력을 몰아내자 검찰카르텔이 그 틈을 비집고 권력을 차지했다"고 했다.

그는 "검사독재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집단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독재의 촉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가결'을 '민주당이 무너지는 것'으로 일치시키고 이를 다시 대여투쟁의 약화, 국민피해 극대화로 구조화한 것이다.

이어 "민주당의 부족함은 민주당의 주인이 되어 채우고 질책하고 고쳐달라"고 함으로써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행동'을 주문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그러한 '행동'이 이재명 한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국민을 지키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달라"면서 "검사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되도록 사력을 다 하겠다"고 해 당대표 권한 행사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다.

한편 이 대표의 이번 입장 발표 전 최고위원들이 이 대표를 병문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재명의 지도부"라며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 해당행위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