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에 경인일보는 창간 78주년 및 2023년 추석을 앞두고 '주요 정치 및 지역 현안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팔도 사람이 모여 살고 있는 경기도 민심은 어디로 향할까? 내년 총선 전망과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 광역·기초 단체장의 직무평가, 경기도 지역 현안에 대한 민심을 심층적으로 분석, 2차례 걸쳐 보도한다.
지역 현안관련 여론조사는 10월 6일자(인터넷 10월 5일 오후 10시)에 보도할 예정이다. → 그래프 참조·편집자 주
오차범위내 4.5%p 차… 정의 4.4%·무당층 25.6%
민주, 연령별 40~50대 '최고' 지역별 북부권 강해
보수·진보, 대통령 국정에 34.7·88.1% 부정 평가
중도, 67.5% '부정적' 지지정당 없음 38.2% '최고'
현역 의정평가, 긍정 39.9%로 부정 34.5%보다 높아
지역구 59석중 50석 차지 민주당 지지자 결집 분석
자영업자들 '尹 지지도' 부정 58.4·긍정 36.9%에도
정당은 국힘 37.7·민주 36.6%로 다른 직업과 대조
■ 요동치는 정당 지지도
200일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지역 여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오차 범위내에서 국민의힘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일 선거한다'고 전제한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두 자릿수 이상으로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윤석열 방미 이슈와 이재명 대표의 단식·체포동의안 이슈 등을 고려할 때 '거대야당 심판론' 보다 '여권 견제론'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엿보인다.
먼저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35.1%로 국민의힘 30.6%보다 오차 범위 내인 4.5%p 앞섰다. 다음으로 정의당 4.4% 순이었고 지지정당 없음은 25.6%로 나타났다. 무당층의 변화에 따라 승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세대별 민주당 지지도는 40대(51.7%)와 50대(47.7%)가 많았고, 지역별로는 북부권(38.1%)의 지지도가 강했다.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64.3%로 높았다. 반면 국민의힘은 60세 이상(56.1%)과 보수층(67.1%)에서 견고한 지지도가 받쳐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를 투표할 것이냐'는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6.6%로 기존 지지도(35.1%)보다 다소 우상향했지만, 국민의힘은 25.5%로 기존 지지도(30.6%)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했다. 민주당이 11.1%p 차로 크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기타정당과 정의당이 각각 2.9%, 2.8%로 나타났고, 지지정당 없음이 18.9%, 모름·무응답이 5.4%였다.
■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경기도민들은 현역 의원의 의정 활동에 대해 긍정 평가 39.9%(매우 잘하고 있다 6.5%, 대체로 잘하고 있다 33.4%), 부정 평가 34.5%(대체로 잘 못 하고 있다 21.9%, 매우 잘 못 하고 있다 12.6%)로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5.4%p 차이로 앞섰다. 모름·무응답은 25.6%였다.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 요구가 절반(52.0%)을 넘었음에도 현역의원에 대해 긍정평가를 하는 데는 경기도 지역구 59석 중 민주당이 50석, 국민의힘이 7석, 정의당 1석, 공석 1석 등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지지자 결집 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거주 지역 지역구 국회의원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를 지지정당별로 분석하면, 민주당 지지자는 현역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긍정평가가 50.6%(매우 잘하고 있다 8.9%, 대체로 잘하고 있다 41.7%로)에 이르러 부정평가 33.4%를 17.2%p 큰 차이로 앞질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현역의원에 대한 부정평가가 41.0%(대체로 잘 못 하고 있다 25.3%, 매우 잘 못 하고 있다 15.7%)로 집계돼 긍정평가 36.7%를 4.3%p 차이로 앞섰다.
차기 총선에서 민주당 지지를 밝힌 응답자의 53.2%가 현역에 긍정평가를, 정의당에 표를 주겠다는 응답자의 50.4%가 현역에 긍정평가를 준 반면, 국민의힘에 표를 주겠다는 응답자의 긍정평가는 38.7%로 부정평가 40.4%와 1.7%p 차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 현역 의원 NO·참신한 신인 OK!
경기도민 절반(52.0%) 이상은 '현역 국회의원' 보다는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을 선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26.1%가 '현역의원을 뽑을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52.0%는 '다른 인물을 뽑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모름·무응답층은 21.9%로 현역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다. 세대별로는 30대 교체율이 60.3%로 가장 높았고, 18~29세도 55.4%로 나타났다. 40대(50.3%)와 60대(50.2%)도 모두 절반 이상 교체를 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50대에서만 46.7%였다. 여성(50.0%)보다 남성(54.0%)이 더 변화 욕구가 컸다.
이런 가운데 공천 선호도에 대한 질문에는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이 47.7%,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의원 출신'이 45.2%로 오차 범위 내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7.1%였다.
■ 갈 곳 없는 중도층
이번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정치 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평소 정치성향이 '보수'나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다른 경향을 띠었다.
보수와 진보가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 각각 34.7%, 88.1% 비율로 '부정평가'를 내린 데 비해 '중도'는 67.5%로 부정평가를 내렸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보수 60.6%, 진보 7.0%, 중도 25.2%다.
진보의 64.3%가 민주당 지지를, 보수의 67.1%가 국민의힘 지지를 밝혔지만, 중도는 '지지정당 없음' 비율이 38.2%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30.8%), 국민의힘(22.9%), 정의당(4.9%), 기타정당(2.5%) 순으로 나타났다.
중도 중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평가 비율(25.2%)과 국민의힘 지지율(22.9%)의 수치가 유사하지만, 부정평가(67.5%)는 민주당(30.8%)과 지지정당 없음(38.2%)으로 쪼개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추석 앞두고 여론 길잡이 '자영업자'의 향배
한편 명절을 앞두고 자영업자의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부정적 평가가 58.4%, 긍정평가 36.9%, 모름·무응답 4.7%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7.7%, 민주당 36.6%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이어 기타정당 5.2%, 정의당 3.8% 순이었다. 지지정당 없음도 16.7%로 나타나 자영업자들의 정당 지지도는 여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다른 직업별 조사에 비해 대조를 이뤘다.
/정의종·권순정기자 jej@kyeongin.com
■조사개요
경인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9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7.8%이다. 2023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