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취재] '얌체 운전자 다 잡아낸다' 귀성길에 뜬 고속도로순찰대

입력 2023-09-28 18:22 수정 2023-09-2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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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이 추석 명절 교통법규 위반 차량 지공(地空) 협력 단속을 실시한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마성IC 인근에서 경기남부경찰청 항공대 소속 헬기가 고속도로 법규위반행위 차량을 단속하고 있다. (항공촬영 협조: 경기남부경찰청 항공대 홍원식 경정, 김은태 경위) 2023.9.28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네? 면허 정지가 벌점 40점이요?

28일 오전 10시 57분께 추석 연휴를 맞아 고속도로에서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단속하는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가 승합차 한 대를 붙잡아 세웠다. 버스 전용차선에서 달리고 있던 해당 차량에는 운전자와 동승자 한 명만 타고 있었다. 운전자는 단속 중인 경찰에게 어떤 처분이 있느냐고 묻자 경찰은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30점입니다"라고 답했다.


면허 정지가 몇 점부터냐는 말에 경찰이 40점부터 1점당 1일로 계산해 40일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고 하자 운전자는 놀란 눈치다. 무심코 어긴 교통법규 때문에 면허정지가 턱밑까지 성큼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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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영동고속도로 일대가 귀성 차량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항공촬영 협조: 경기남부경찰청 항공대 홍원식 경정, 김은태 경위) 2023.9.28 /경기사진공동취재단

헬리콥터 2대·암행 3대·일반 순찰차 15대 동원
유례없이 큰 규모 진행… 적발 건수도 상당해
2시간만에 32건 위반… 일평균 25건과 큰 차이
"졸음·음주 등 쉽게 생각하지 말고 안전 최우선"

6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등 경기도 내 고속도로 등지에서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단속했다. 헬리콥터 2대와 암행 순찰차 3대, 일반 순찰차 15대가 동원된 이번 단속은 유례없이 큰 규모였다. 단속 규모가 큰 만큼 적발 건수도 상당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전 12시 30분까지 단속한 교통법규 위반 건수는 32건으로 일 평균 25건 정도임을 비교해볼 때 2시간 만에 기록한 높은 수치다.


이 중 32건은 모두 버스 전용차로 위반으로 대부분 막히는 귀성길 정체구간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보겠다는 심산으로 주행하다 적발된 것이다. 오전 11시 5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면에선 또 다른 승합차 한 대가 고속도로 순찰대에 붙잡혔다. 승합차는 보통 6명 이상 탑승 시 버스전용차로 운행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단속 대상이다.


해당 승합차 보조석에 사람이 타지 않은 것을 본 고속도로 순찰대는 운전자에게 범칙금 6만 원과 벌점 30점을 부과했다. 고속도로 순찰대 서민호 경사는 "6인 미만이라도 가족들이 타고 있다면 명절임을 고려해 계도조치로 끝났겠지만 혼자 타고 있는 것이 확인된 이상 엄정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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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 날인 28일 오전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찰관이 경부고속도로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불법 운행한 차량을 갓길로 이동시켜 단속하고 있다. 2023.9.28 /김지원수습기자 zone@kyeongin.com

고속도로 순찰대에 와서 처음 명절을 맞는 김현동 경장은 이번 단속에 더욱 진중하게 임하고 있었다. 적발되는 운전자들은 대개 "위반 사항인 줄 몰랐다"고 말하지만 계도 조치로 넘기기 전 김 경장은 반드시 차량 조회를 한다. 조회 차량에 미납된 범칙금이 많거나 벌점이 누적됐다면 몰라서 그랬다는 운전자의 말은 거짓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단속이 늘 칼 같은 기준만 운전자들에게 들이밀진 않는다. 오전 11시 44분께 버스전용차로에서 운행하다가 적발된 승용차 운전자는 "아이가 혼자 있는데 아픈 것 같다"며 다급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해당 차량이 이미 단속 카메라에 적발됐으리라 판단한 서 경사는 해당 운전자를 계도 조치로 끝냈다.

이날 고속도로 순찰을 마친 경찰 관계자는 "고속도로란 교통의 중심이자 모든 사람이 일상을 보내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 등을 쉽게 생각하지 말고 무엇보다 안전 운전이 최우선"이라고 당부했다.

/김준석기자·김지원 수습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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