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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개관한 한국근대문학관 '인천 전시실' 전경. 2023.9.27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도시 인천은 어떻게 시가 되고 소설이 됐을까. 한국근대문학관이 개관 10년을 맞아 도시 인천에 집중해 지난달 27일 새롭게 꾸민 인천 전시실은 이러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준다.

한국근대문학관은 10년 전인 2013년 9월 27일 개관했다. 인천뿐 아닌 한국근대문학 전반을 아울러야 했기 때문에 인천 입장에서는 인천에 관한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는 얘기가 많았다.

이번에 새로 생긴 인천 전시실을 채운 전시물을 따라가다 보면 근대 한국 문인들이 인천을 어떻게 경험했고,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시와 소설 속에 그들이 생각한 대로 모습을 드러낸 인천을 보면 인천을 한국근대문학의 산실이라 부르는 이유를 깨닫게 된다.

개관 10주년 맞아 지역에 집중 '변화'
지역출신 문인들 대표작·자료 등 전시
'일러스트툰' 각색 젊은이 향한 노력도


전시장 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글귀는 '인천의 근대 문학을 읽는다'는 문구다. 이어 '인천 시가 되다'라는 코너가 나오고 다시 '근대의 문물과 풍경을 노래하다'와 '바다의 낭만을 그리다'라는 작은 주제로 나뉜 모습을 볼 수 있다.

초여름 밤 인천 항구의 이국적인 모습을 표현한 정지용의 '슬픈 인상화'(1926·학조)가 소개되고 있다. 전등의 깜빡임, 축항의 기적, 세관 깃발 등 근대 문물로 가득한 인천항을 '인상화'처럼 시로 그린 작품이다. 옛 인천 사진과 현재 모습을 렌티큘러로 보여준 전시물도 무척 흥미로웠다. 또 바다의 낭만을 그린 시로는 김소월의 '밤'(1922·개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소설 속 인천의 모습은 어땠을까. '인천 이야기가 되다-근대 소설 속에 그려진 인천'이라는 전시 코너는 '국제항구, 코스모폴리탄'과 '기회의 땅, 일자리와 일확천금', '전국 최고의 휴식과 여가지'로 나누어 소설 속 인천의 모습을 소개했다.

1883년 개항한 인천은 국제 정기항로가 있었고 조계지와 공사관이 존재했으며 자연스레 외국인으로 붐볐다. 또 다른 인천의 모습은 개항과 함께 임금 노동이 출현하고 일자리가 넘치는 기회의 땅이기도 했다. 바다가 있는 인천의 월미도와 조탕 등은 전국 최고의 관광·휴양지였다.

이러한 세 가지 모습으로 인천을 요약했는데, '코스모폴리탄'적 모습을 보여준 작품으로 이인직의 '혈의누', 이해조의 '모란병' 등의 작품을 예로 들었고, 일자리가 넘치는 역동적인 인천의 모습은 최찬식의 신소설 '해안', 이태준의 '밤길', 엄흥섭의 '새벽바다' 등을 소개했다. 한용운의 '박명', 김말봉의 '밀림' , 방인근의 '마도의 향불' 등이 있다.

'인천근대문인열전' 코너에서는 함세덕과 진우촌, 김동석, 배인철, 현덕 등 인천 출신 근대문인들의 대표작이나 작품집과 함께 학적부나 호적 등 작가들의 개인 자료를 정리해 보여준다.

젊은이들이 어렵지 않게 한국근대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꾸민 노력도 돋보였다. 대표작을 '일러스트툰'으로 각색했고, 인천 근대문학을 주제로 한 '갤러그 게임'과 '100문 퀴즈', 'MBTI 테스트' 등의 체험 코너도 관람객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국근대문학관 함태영 박사는 "인천과 관련된 한국 근대문학 작품을 소개하고 소개된 작품을 관람객이 찾아 읽게 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최대한 전시를 즐겁고 흥미롭게 꾸미려고 노력했다"면서 "인천의 근대문학이 가진 매력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