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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이후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선물세트 판매 게시물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2023.10.4. /당근 캡처

'명절 선물세트 완전 새 상품 팝니다'

이번 추석 이후에도 어김없이 선물세트 중고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가성비' 선물세트로 꼽히는 스팸부터 홍삼, 상품권 등 다양한 선물세트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위치를 수원시 인계동으로 설정하고 '선물세트'를 검색하자 셀 수 없이 많은 판매글이 검색됐다. 짧게는 10여분 전, 길게는 이틀 전에 올린 글이 보였다. 대부분 추석 이후 올라온 게시물이었다. 판매자는 필요 없는 물건을 팔아 현금화를, 자취생 등의 구매자는 새 상품보다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선물세트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는 모양새였다.

'당근'에 선물세트 판매글 다수 게시
시중 판매가보다 저렴하게 구매 가능해 '윈윈'
중고거래 불가능한 건강기능식품도 다수

판매 상품은 대체로 가공식품이 많았다. CJ제일제당 스팸마일드(200g) 4개와 스팸클래식(120g) 4개 , 카놀라유 2개로 구성된 '스팸 스마일호'를 온라인몰 판매가보다 1만원 저렴하게 내놓은 판매자 A씨는 '새 상품으로, 선물하기 좋다'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판매자 B씨는 오픈마켓에서 5만원 안팎에 판매되는 '스팸 프리미엄 레드' 세트를 3만5천원에 내놓기도 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스팸이 많아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게 B씨의 설명이었다.

참치 캔 선물세트도 거래가 활발했다. 2만5천원에 올라온 동원F&B '건강한9호'는 게시물이 올라온 지 반나절도 안돼 '거래완료' 표시가 떴다. 거래완료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만나 거래를 끝냈다는 의미다. 새 상품 가격의 절반 이상으로 저렴하게 제품을 내놔 빠른 판매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인기 선물세트 중 하나인 건강기능식품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홍삼 선물세트가 대표적이다. 정관장, 정삼원 등 다양한 브랜드의 홍삼 제품이 수시로 올라왔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은 중고거래가 불가능하다. 현행 건강기능식품법에 따르면 판매업을 신고한 영업자만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고거래 등 개인간 거래가 적발될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