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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우 作 '빛을 파괴한 공간7' 72.7x60.6㎝, 혼합재료(아크릴+흙)/도든아트하우스 제공

인천 원로 서양화가 박송우 화백의 개인전 '빛을 파괴한 공간'이 인천 중구 도든아트하우스에서 10일까지 열린다.

나이 팔순, 화력 60년을 넘긴 박송우 화백이 그동안 익숙한 작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재료와 표현으로 자신의 용기와 저력을 증명한다.

박 화백은 그동안 줄곧 수채화로 섬과 바다 또는 심상의 풍경을 그려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아크릴 재료로 섬과 바다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 그가 보여주고자 하는 '빛을 파괴한 공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섬과 바다의 피상적인 풍경이 아니다.

박송우는 빛과 어둠처럼 선과 악, 갈등과 화해, 반목과 조화 등 편협한 이분법적 판단을 초월해 자연의 위대한 섭리를 받아들여 마음에 걸림이 없는 심상 속 추억과 기억의 파편을 시각적 이미지로 자유롭게 배치해 마음속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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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우 作 '빛을 파괴한 공간21', 72.7x53㎝, 혼합재료/도든아트하우스 제공

시간과 공간이 하나로 융합된 유토피아의 세계에서 선악이나 이념의 대립과 구분은 무의미하기 때문에 이러한 것을 포용하고 조화시키기 위한 이번 작업을 '빛을 파괴한 공간'이라 부르기로 했다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안영길 미술 평론가는 박송우의 작품에 대해 "다채로운 색의 구사, 섬과 바다와 융합된 인물의 형태를 담아낸 비현실적 공간의 표현 등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면서 "다소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화면 공간의 구성과 형태의 변형과 배치는 거침없는 색채의 구사와 함께 현대적인 감각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박송우 화백은 1941년 강화군 삼산면 하리에서 태어났다. 송도중·고등학교, 1963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단국대 미술학 석사를 졸업했다. 1965년부터 2000년까지 인천 중등학교 미술교사를 역임했고 현재 한국미협·인천미협·강화미협·인천 가톨릭미협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