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인천 주택경매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경기 등 타 수도권 지역으로 경매 수요가 몰리면서 인천 경매매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영향이다.

11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로 나온 인천지역 주택 낙찰률은 18.9%로 집계됐다. 이는 8월 낙찰률(21.0%)보다 2.1%p 하락한 수치다. 올해 2월 이후 계속 올랐던 낙찰가율도 전월(78.5%)보다 0.1%p 하락한 78.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명 이상을 넘겼던 경매 1건 당 평균 응찰자 수 역시 반년 만에 한 자릿수(9.1명)로 감소했다.

인천 9월 주택경매 낙찰률 18.9%
2.1%p 하락… 평균 응찰수도 감소


상승곡선을 그리던 인천 경매시장이 한풀 꺾인 것은 서울과 경기 등 타 수도권 지역으로 경매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낙찰가율이 85.2%로 전국서 가장 높았고, 경기지역의 낙찰률(43.4%)과 낙찰가율(84.8%)이 전국 평균(83.3%)을 넘어서는 등 인천 경매시장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9월 들어 서울과 분당·수지 등 경기도 내 신도시를 중심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경매 호가도 뛰었다는 분석이다. 응찰자가 몰린 상위 5개 경매 매물 중 1~4위가 경기 용인·김포·파주 등으로, 51명이 몰린 용인 수지구의 한 아파트는 감정가(5억9천만원)보다 높은 6억1천1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주택 경매시장은 부동산 시장과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는데,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경매시장도 두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도의 경우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매물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했다.

서울·경기 낙찰가율 85.2·84.8%
지역 내 응찰도 부평·계양구 '쏠림'


인천 내에서도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위치한 매물의 응찰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부평구 청천동의 한 아파트 매물은 40명의 응찰자가 몰려 인천지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를 기록했고, 두 번째로 응찰자가 많았던 매물도 계양구 병방동의 아파트였다.

반면 응찰자 수가 적었던 매물은 송도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소재 아파트로, 응찰자 수가 인천 평균보다 적은 7명에 그쳤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저점을 기록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송도와 청라 등에서 경매로 나온 고가 주택은 2~3회 유찰돼야 거래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라 경매보다 매매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는 게 이유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매 매물이 매월 늘어나는 가운데, 응찰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서면서 양극화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