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업자가 참여하는 1조원대 프로젝트 '검암 플라시아 복합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검암역세권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 부동산 경기 악화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경색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사업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 설립과 토지 매매 계약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착공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iH(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검암 플라시아 복합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은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 조달 차질 등의 이유로 SPC 설립과 토지 매매 계약 시기 등을 애초 계획보다 미뤄달라고 iH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iH와 컨소시엄 측은 사업 시기 등을 다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사업자 참여 대규모 프로젝트
SPC 설립·토지매매 계약 미뤄져
iH·IBK컨소시엄, 사업 시기 조율
참여 중소 건설업체 부도로 '타격'

검암 플라시아 복합개발사업은 공항철도와 인천도시철도 2호선이 지나는 인천 서구 검암역 일대 9만4천㎡에 1조4천900여억원을 투입, 교통·상업·업무·주거시설 등 복합 공간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iH는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롯데건설, IBK투자증권 등으로 구성된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사업 계획대로라면 iH와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을 위한 SPC를 설립하고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해야 했지만, 현재 SPC도 설립하지 못한 상황이다.

iH는 지난 7월 SPC 설립을 위한 출자 승인을 인천시의회로부터 받았으나 컨소시엄의 출자 등이 늦어지면서 후속 절차인 토지 매매 계약 등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검암 플라시아 복합개발사업을 위한 토지 매매 대금은 약 4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설상가상으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던 인천지역 중소 건설업체인 국원건설까지 지난달 부도 처리되면서 사업에 타격을 줬다. 이 건설사는 올해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상위 15%에 해당하는 기업으로, IBK투자증권 컨소시엄에 지역 건설업체 몫으로 참여했다.

최근 대형 건설업체가 참여하는 개발사업의 PF 금리가 연 10% 안팎의 두 자릿수까지 치솟으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대형 개발 프로젝트 추진이 사실상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H도 IBK투자증권 컨소시엄과 사업 시기 조정 방안을 세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컨소시엄은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iH 관계자는 "검암 플라시아 개발사업이 애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현재 금융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컨소시엄 측과 사업 시기 조정을 포함한 다각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