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LSD)' 발생 나흘째인 24일 오후 1시께 수원시의 한 대형마트 정육 코너. 소비자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한우 등 소고기를 구매하기 위해 가격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었다. 이날 장을 보러 온 소비자들 대다수는 럼피스킨병이 걱정은 된다면서도 사람에 감염되지 않으니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김모(30대 후반)씨는 "(럼피스킨병)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며 "한우 할인 행사를 해서 등심 두 팩을 샀다"고 말했다. A씨(40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도 그렇고 최근 전반적으로 먹거리 걱정이 크다"면서도 "(럼피스킨병은) 사람에 감염되지 않으니 문제가 될 것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를 비롯해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비 심리는 크게 흔들리지 않은 모양새다. 하지만 공급 차질로 가격이 인상되면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 유통업계는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기준 확진 건수는 모두 27건이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시에서 첫 확진이 발생한 이후 지난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이날 10건으로 확진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확진 농장 27곳에서 살처분되는 소는 모두 1천600여마리다.

경기도 확진 건수(이날 오후 3시 기준)는 모두 8곳, 의심 신고는 1곳이다. 현재 감염 농가 7곳 사육 소 615 마리를 살처분했고, 7개 농장 인근 농장 사육 소 11만 마리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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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8곳 확진… 615마리 살처분
소비자들, 인체 미감염에 '덤덤'
한우소매 100g 1만4005원 '안정'
장기화 가격인상 '소비위축' 우려


이처럼 럼피스킨병 확산세에 유통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급 차질로 가격이 인상되면 소비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현재까지 한우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한우 안심(1+등급) 100g의 평균 소매 가격은 1만4천5원으로 지난달 23일 가격(1만4천209원)보다 204원 저렴하다. 같은 등급의 등심 소매 가격은 1만1천439원으로, 지난달 23일보다 347원 소폭 올랐지만 가격 변동이 비교적 크진 않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다음 달 1일 '한우의 날' 등 소비 촉진 행사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염려는 커지고 있다. 또 감염되면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는 럼피스킨병 특성상 우유 공급량이 줄면 출고 가격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물량을 준비하고 있어 한우의 날 행사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소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 (도축 등에 차질이 생겨) 가격 상승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현재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럼피스킨병 확산 여파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육 마릿수 등을 고려할 때 수급이나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원유도 가격이 결정돼 있어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