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수인분당선 신포역과 신포 지하상가를 연결하는 신포지하공공보도 연장사업이 또다시 늦춰지게 됐다. 인천시는 당초 올해 말께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지장물 등 여러 난항을 마주하고 있어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지하영향·교통영향분석 등 용역을 일시 정지하고 신포지하보도 연장사업의 방향을 재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신포지하보도 연장사업과 관련해 실시설계를 하고 있는데, 연장 구간에 있는 맨홀박스(지하 시설물) 등 지장물이 걸림돌이 됐다.
신포지하보도 연장사업은 기존 신포 지하보도(길이 650m)를 신포역까지 330m 연장하는 내용이다. 경인전철 동인천역과 신포역을 지하로 연결해 안전한 보행축을 조성한다는 게 이 사업 취지다.
인천시가 지하보도를 연장하기 위해선 해당 구간에 있는 지장물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런데 해당 시설물은 금융·행정 관련 선이 밀집돼 있어 이설이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시설물을 그대로 둔 채 지하보도를 연장하려면 당초 계획한 직선 형태가 아닌 굴절 형태로 가야 한다. 실시설계를 새로운 방향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인천시, 연내 실시설계 예정불구
이설 난항·사업비 발목에 재검토
사업비 문제도 인천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신포지하보도 연장사업은 지하에 약 5천㎡ 면적의 공공도서관과 생활문화센터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함께 조성하는 내용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공사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증가하면서 총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으로 추산(5월9일자 3면 보도=신포역~상가 지하보도 연장 '축소' 검토)됐고, 이에 인천시는 지난 7월 신포지하보도 연장사업에서 생활 SOC를 빼기로 결정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업비 절감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신포지하보도 연장사업은 2020년 국제설계 공모를 거쳐 이듬해 하반기께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수년째 지지부진하다. 지난 6월 인천시의회 정례회에서 신포지하보도 연장사업의 집행률이 0%라는 점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상 사업의 경우 문제점이 눈에 바로 드러나는데, 지하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해 저희도 난감하다"며 "하수관로나 다른 지장물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비 절감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현재 상황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양해를 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