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지역 경제 여건이 다소 나아졌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면서 경기도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고충은 여전한 상황이다.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 3곳 중 1곳꼴은 지역 경제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이로 인해 폐업까지 고려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인일보와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도내 3천100개 중소기업·소상공인(시·군별 100곳)을 대상으로 지역경제 상황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중 36.2%가 지역경제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변했다. '매우 심각하다'고 답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은 12.5%였고, 23.6%는 '다소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엔 58.1%가 지역경제 상황이 심각하다고 답했지만 올해는 상황 인식이 다소 나아진 것이다.

하지만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양호하다'고 답변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줄었다. 지난해에는 9.7%가 양호하다고 응답했지만 올해는 7.3%로 2.4%p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여파 등으로 물가, 금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내수 경기도 침체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35.6%)에 비해 비제조업(36.7%)에서 지역경제 상황을 더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금리·환율 '3高 현상' 지속
불황 장기화에 "양호" 응답 줄어

지역별로는 경기북부 지자체들의 상황 인식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했다. 31개 시·군 중 동두천시 소재 중소기업·소상공인 59%가 지역경제 상황을 심각하다고 인식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심각하다고 인지하는 비율이 50%를 넘긴 연천군(54%), 포천시(51%), 의정부시(51%) 등도 모두 경기북부 지자체다.

동두천시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우리가 느끼기에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똑같이 어렵다. 자금 지원부터 인력 수급까지 나아진 게 없다.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은 각종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도 자칫 판매가를 올리면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가격이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인력난으로 아파도 쉬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게 장기화하면 회사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도 "동두천시를 포함한 경기북부의 경우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유동 인구가 줄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난, 인력난으로 실제로 폐업하는 기업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밝혔다. → 그래프 참조·관련기사 12면([중기·소상공에 듣는다·(3)] 인력·자금문제 고충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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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 '2023년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 평가조사' 개요 및 주요 결과

-조사명: 경기도 기초자치단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 평가조사
-조사대상: 경기도 31개 시군 중소기업·소상공인 3천100개
-조사기간: 2023년 7월 19일 ~ 8월 23일
-주관기관: 경인일보,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복합조사 (전화, 이메일, 팩스 등)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 1.63%
-설문 문항: 지역경제 상황 / 경영애로 사항 / 지자체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시책 활용 경험 / 지자체별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노력에 대한 평가 (관심도, 정보제공, 적극성, 편리성, 전문성 등 5개 부문) / 경기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모범 시군에 대한 인식, 기초단체의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관련 개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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