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처음으로 열려 기대감
오후 3시 이후 유동인구 늘었지만
점심장사·포장예약 등 기대 못미쳐
"대종상영화제가 열린다고 해서 평소보다 점심에 팔 밥을 많이 했는데 너무 많이 남았네요."
15일 방문한 경기아트센터 인근 음식점. 사장 A씨는 점심 매출이 증가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경기도 최초의 대종상 영화제가 수원 인계동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오후 4시 30분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대종상 영화제 영향일지, 이날 경기아트센터 인근 상권인 나혜석거리는 평소보다 유동인구가 늘어난 모습이었다. 보통 나혜석거리 음식점들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다. 음식점들의 휴식시간엔 유동인구가 적은 편인데, 평소와 달리 오후 3시 이후에도 거리에 사람이 많았다.
레드카펫 행사 시간이 임박하자 경기아트센터 인근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몰렸다. 시상식에 참여하는 영화인들을 보기 위한 인파였다. 그러나 음식점과 카페 등 경기아트센터 인근 가게 내부는 해당 시각 전후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영화제가 무르익은 야간 시간대엔 퇴근 후 회식을 즐기는 직장인들과 맞물려 거리가 성황을 이뤘고 일부 음식점에선 영화인들이 하나둘 목격되기도 했지만, 이날 오후까지 일선 상가들의 매출은 평소와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인계동의 한 분식집 관계자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김밥 포장이나 예약이 늘어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고 했다.
인근의 다른 파스타 음식점 관계자도 "매출에 영화제 여파가 크게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 또한 "영화제가 열리니 손님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영화제가 끝나는 늦은 시간대면 몰라도 영업시간 중에 큰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 맛집으로 손꼽히는 인계동의 한 음식점 사장은 "영화제가 열린다고 해서 평소보다 음식 준비를 많이 했는데 점심 매출은 평소와 비슷했다"고 아쉬워했다. 레드카펫 행사 전에 만난 또 다른 음식점 사장은 "사실 점심 장사는 기대와 달리 손님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행사가 늦게 끝날 테니 저녁에는 손님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