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수원FC위민 6-2로 제압
'해트트릭' 손화연, 챔프전 MVP
여자축구 인천 현대제철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WK리그 통합 11연패를 일궜다.
현대제철은 25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2023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수원FC위민을 6-2로 제압했다. 이로써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던 현대제철은 1·2차전 합계 7-5로 승리하며 11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반면 수원FC는 올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2위 화천 KSPO를 2-1로 제압했으며,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도 2골 차 승리를 따내며 13년 만의 우승 꿈을 키웠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막강 공격력을 막지 못하며 역전패했다. 수원시설관리공단 시절 현대제철을 꺾고 정상에 오른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정상을 노렸지만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경기에선 전반 7분 만에 현대제철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코너킥이 수원FC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23분엔 현대제철의 공격수 손화연이 추가골을 뽑았다. 손화연은 전반 38분과 40분에도 잇달아 골을 성공하며 해트트릭과 함께 팀에 4-0 리드를 안겼다.
수원FC는 후반 들어서 타나카 메바에를 빼고 나히를 투입했다. 나히는 1분 만에 만회골을 뽑았다. 나히는 슈팅 후 현대제철 김정미 골키퍼 맞고 나온 공을 재차 슈팅해 득점했다. 만회골을 넣은 수원FC가 현대제철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현대제철의 이네스가 수원FC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3분 이네스가 정면 돌파 후 때린 슈팅이 골이 됐다. 현대제철은 5-1로 앞섰다.
수원FC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문미라가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리며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45분 현대제철 이네스가 승부를 가르는 쐐기골을 뽑았다. 이네스가 박스 부근에서 시도한 슈팅은 그대로 수원FC의 골망을 흔들었다. 6분이 주어진 추가시간에도 양팀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이날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화연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김은숙 현대제철 감독은 "좋은 팀의 감독으로 있다는 것은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며 "항상 그 자리를 지켜야 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은 당연히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길영 수원FC위민 감독은 "여러 면에서 패배를 인정해야 될 것같다"며 "내년에는 더 노력해서 득점을 많이 하고 실점을 줄이는 축구를 할 것"이라며 내년을 기약했다.
/김영준·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