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도내 학교 대상 ‘학교급식 위생·안전 점검’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하남시의 영양교사와 영양사들이 의지와 달리 타 학교 점검에 나서야 하는 점검단에 다수 동원됐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광주하남교육지원청과 전교조 경기지부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의 계획에 따라 관내 시·도 교육지원청은 도내 학교 급식의 위생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학교급식 위생·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도 올해 관내 조리교 97개교를 대상으로 학교급식법령 준수사항과 지도 사항 등에 대한 점검을 펼치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현장 점검 등을 마칠 예정이다.


문제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이 올해 2학기들어 ‘급식학교 간 교차점검 및 학교급식점검단 확대 운영’ 방침을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점검자로 영양교사·영양사 96명 등 총 102명의 대규모 인원을 꾸려 점검에 나선다고 공지하자 의지와 별개로 일을 떠안게 된 학교 영양교사·영양사들이 반발에 나선 것이다. 이후 지원청은 영양교사·영양사 인원을 96명에서 63명으로 줄였으나 반발 목소리는 여전하다.


광주·하남 지역 교사들은 학기 초가 아닌 2학기에 느닷없이 점검원 구성을 바꾼 것도 모자라, 과도한 인원을 정한 게 타 지역과의 형평성 차원에도 맞지 않다며 지원청을 향해 방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학교 내 감염병 확산 우려로 연 2회 위생 점검 가운데 1회는 자체 점검 형식으로 바뀌었는데, 당사자들 간 긴밀한 논의 없이 관내 교사를 다수 동원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높다.


이미정(하남 단샘초) 경기도영양교사회장은 “지역 내 조리교 숫자를 보면 점검대상에 포함된 선생님들 대부분이 다른 학교로 출장 점검을 나가는 부담을 갑자기 가지게 돼 큰 불만”이라며 “더구나 11월말까지 위생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다가 연말에 갑자기 정책을 몰아붙이는데, 이는 지원청의 업무 강요이며 타 지역과의 형평에도 어긋나는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광주·하남 지역과 비슷한 규모 조리교(90개교)를 관할하는 안양과천교육지원청의 경우 올해 점검단에 영양교사·영양사를 포함하지 않고, 지원청 자체 인력으로 점검에 나서는 등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코로나 이후 완화됐던 위생 점검이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며, 향후 영양 교사 등과 면밀한 협의를 거쳐 정책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원청 관계자는 “코로나 때 급식 운영이 줄어들고, 학교별 방역이 강화돼 점검을 완화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원청의 점검 계획에 불만을 나타내는 교사들도 있지만, 경험을 해보고 싶어하는 교사들도 있다. 그럼에도 현장 교사의 의견을 듣고 논의를 거쳐 위생 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