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내년 2월8일까지 접수
양주시, 온라인 서명·부지 강점
동두천시, 빙상도시 강조 유치전


대한체육회가 서울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신할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을 위해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부지 공모를 시작한 가운데,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새로운 경기장 유치에 뛰어들면서 빙상메카 경기도가 또다른 도약을 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대한체육회는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철거 예정인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을 위한 부지선정 공모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13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신청을 받은 후 유치제안서 심사와 현지답사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최종 부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부지 면적이 약 5만㎡ 이상 돼야 하고 국제 규격에 맞는 스피드스케이팅 전용 400m 트랙이 갖춰져야 한다.

현재 국내에 스피드스케이팅 국제대회를 치를 만한 규모와 시설을 갖춘 곳은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과 강원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정도다. 이처럼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자체가 희소성을 가지고 있어 기초자치단체 입장에서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들은 이미 경기장 유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북부지역 기초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유치 의지가 강하다.

양주시는 지난 9월 21일 양주 다울림센터에서 '국제스피드스케이트장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고 경기장 유치를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까지 받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양주시는 광역교통망이 우수하고 당장 경기장을 지을 수 있는 회천 신도시 내 5만㎡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무기로 삼는다.

양주시 관계자는 "경기장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하면 유동인구가 많아져 상업적으로 주변이 활성화된다"며 "시를 알리는 홍보 효과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동두천시도 경기장 유치를 추진 중이다. 동두천시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로 구성된 빙상단을 보유하고 있는 등 빙상도시라는 것을 강조하며 유치에 나섰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동두천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가 살아있는 도시"라며 "경기장 부지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 동두천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장 유치를 추진했던 의정부시는 경기장 건립을 추진하지 않기로 해 경쟁 대열에서 빠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종합운동장 옆 부지에 유치를 하려고 했으나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보조경기장을 지어서 엘리트 체육인과 시민들이 다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성을 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세계무대를 석권하는 다수의 선수들을 배출한 상황에서 도내에 국제스케이트장이 유치될 경우 저변 확대 등 큰 시너지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