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탈화석연료 전환 촉구 영흥 석탄화력발전소는 속탄다

입력 2023-12-14 20:19 수정 2024-02-05 21:44
지면 아이콘 지면 2023-12-15 1면

온실가스 주범 국제사회 '첫 합의'
인천 배출량의 '절반' 해결 과제

남동발전, 수소 전환 로드맵 마련
폭발 위험 주민 불안감 해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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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영흥석탄화력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석탄을 사용하는 영흥석탄화력발전소는 국제사회의 탈화석연료 흐름에 맞춰 수소로 사용연료 전면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23.12.14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합의가 최초로 나왔다.

회원국들은 "2030년까지 에너지 시스템에서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을 가속해야 한다"며 '탈화석연료 전환'에 대한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화석연료'가 등장한 건 1995년 첫 총회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합의문에는 '석탄 발전 단계적 감축'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 3배 확충' 등의 내용이 함께 담겼다.

국제사회의 탈화석연료 흐름에 따라 인천시는 '영흥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영흥 석탄화력발전소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석탄을 연료로 에너지를 만든다. 인천 전체 탄소배출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인천 탄소중립 정책의 주요 과제로 남아있기도 하다.

영흥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7월께 '무탄소 발전 전환' 로드맵을 세웠다. 영흥 석탄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석탄에서 LNG(액화천연가스)가 아닌 수소(무탄소)로 바꿔 탄소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게 핵심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영흥화력 1~6호기 중 1·2호기의 사용 연료를 2034년 석탄에서 수소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다. 영흥화력 3·4호기는 2030~2038년, 5·6호기는 2030~2044년부터 혼소(암모니아+석탄)로 운용하고, 그 이후 수소로 전면 전환하겠다는 게 한국남동발전의 구상이다.

인천시는 한국남동발전의 이 같은 전환 계획이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무탄소 발전 전환이 가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주민 수용성' 확보가 중요하다.

국내에는 탄소 배출 없이 만들어지는 '그린 수소'를 구하기 어렵다. 액화점이 영하 253도에 달하는 수소를 해외에서 수입, 저장해 활용하기엔 기술적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수소보다 운송·저장이 용이한 '암모니아(수소·질소 혼합물)'를 수입하면 문제는 해결되지만, 악취 등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주민 수용성 확보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수소(암모니아)를 수입해 저장하려면 수소 저장시설을 설치해야 하는데 폭발 위험에 대한 주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인천시는 수소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앞서 인천시가 시행한 '인천 해상풍력 배후항만 조성 및 지역 산업 연계방안 연구 용역'에서 영흥도 일대를 수소 클러스터로 조성하자는 아이디어(11월 23일 인터넷 보도="영흥도 석탄화력발전소를 에너지 섬 클러스터로"… 남동발전 "우려스럽다")가 제시되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소 저장소 등 수소 관련 인프라가 (영흥도 일대에) 늘어나면 일자리를 비롯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오히려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주민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탄소중립' 로드맵… 피부에 와닿도록 시민 눈높이 맞춰야")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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