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계 판도 뒤집을 자율주행 로봇… ‘효율·안전’ 모두 잡을까

입력 2023-12-17 16:44 수정 2024-02-08 14:31

트위니社 ‘나르고 오더피킹’ 6곳 도입

최대 100kg 적재·8개 품목 분류 가능

‘구인난’ 기업들, 스마트센터 전환 추진

트위니

13일 용인시 소재 한익스프레스 남사물류센터에서 트위니의 자율주행 물류로봇 ‘나르고 오더피킹’이 시연 중인 모습. 2023.12.13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지난 13일 오후 2시께 용인시 소재 한익스프레스 남사물류센터. 창고관리시스템(WMS)에서 작업 명령을 내리자 자율주행 물류로봇 ‘나르고 오더피킹’ 6대가 각자 주어진 위치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들 로봇이 도착한 곳은 화장품들이 적재된 선반 앞. 기다리던 작업자들은 능숙하게 화면에 표시된 물품을 로봇에 담은 후 작업 종료 버튼을 눌렀다. 작업이 끝난 로봇들은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고, 또 다른 작업자가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작업자가 직접 카트를 끌고 리스트를 보면서 필요한 물품을 담았던 기존 물류센터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나르고 오더피킹은 자율주행 로봇 기업 트위니가 개발한 로봇으로 현재 6곳의 물류센터에 도입됐다. 작업자의 동선을 최적화해 업무 강도를 낮추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오(誤)적재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각 로봇엔 한 번에 최대 100㎏를 실을 수 있고 많게는 8개 품목을 분류해 담을 수 있다. 1.5m/s 속도로 이동해 상당히 빠르면서도 다른 작업자나 기기와 부딪힐 염려도 없다. 3D Lidar 센서로 360도 근방에 있는 장애물의 위치와 움직임을 인식해 물체를 피하거나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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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용인시 소재 한익스프레스 남사물류센터에서 작업자가 카트를 끌고 작업하는 모습 2023.12.13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로봇 도입 후에 직원들의 피로도가 줄어들고 비숙련 작업자의 업무 이해도가 높아져 근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다. 아직 도입 초기라 작업 효율성이 확 늘어난 건 아니지만 안전은 확실히 확보되고 있다”며 “향후 최적화 방안을 찾아 최근 완공된 이천 백 센터에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지능형로봇법 개정으로 경기지역 자율주행 로봇 기업들이 실외 배달과 순찰 영역에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가운데(11월 21일 12면 보도) 물류센터에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 스마트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열풍이 물류 업계에서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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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용인시 소재 한익스프레스 남사물류센터에서 트위니의 자율주행 물류로봇 ‘나르고 오더피킹’이 시연 중인 모습. 2023.12.13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23 유통 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10조원 규모로 2021년 대비 10.3%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해 물류 수요가 높아졌다. 그러나 정작 물류센터는 인력난을 겪으면서 작업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게 물류 업계의 설명이다.


대안으로 주목받는 게 스마트 물류센터다. 스마트 물류센터는 첨단·자동화 시설과 장비, 시스템을 도입한 물류 시설을 말한다. 인력 및 비용 절감, 작업 정확성 및 효율성 향상, 공간 및 자원 활용 개선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쿠팡, SSG닷컴, 롯데쇼핑 등은 이미 자사 물류센터에 자율주행 이동로봇과 분류로봇 등을 도입해 스마트물류센터로 전환하고 있다.


시장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자율주행 로봇 기업들은 물류센터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자사 기술력과 제품을 센터에서 실증(POC)하고 있다. 새로운 로봇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트위니는 지난달부터 한익스프레스 남사물류센터에 나르고 오더피킹 6대를 도입해 실증하고 있고, 또 다른 기업 플로틱은 지난달 남양주의 한 물류센터에서 시연회를 진행했다.


이날 한익스프레스 남사물류센터에서 최초로 ‘멀티 오더피킹 로봇’을 공개하기도 한 트위니 관계자는 “한익스프레스와 협업해 나르고 오더피킹을 성공적으로 최적화시키고 있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물류센터에 도입을 시도할 것이다. 또 ‘멀티 오더피킹 로봇’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로봇은 분배 작업을 하면서 피킹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생산 효율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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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용인시 소재 한익스프레스 남사물류센터에서 트위니가 이날 최초 공개한 자율주행 물류로봇 ‘나르고 멀티 오더피킹’ 모습 2023.12.13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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