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겪는 '독거인생 탐구'
삶의 종착지 도착했을때 장례식·유품정리 등 현실걱정
죽음을 대비하며 되레 남은 앞날에 집중… 일상 귀해져
정신없는 세상과 멀어지고 싶을때… 인간의 '은거' 본능
신경학·심리학·역사 파헤치며 은둔생활 행동양식 연구

■ 혼자가 좋지만 고독사는 걱정입니다┃몬가 미오코 지음. 구수진 옮김. 반니 펴냄. 332쪽. 1만8천원

독신자인 저자가 혼자 맞는 죽음의 불안을 다스리기 위해 대비책을 찾아나서는 신간 '혼자가 좋지만 고독사는 걱정입니다'는 자신이 원하는 죽음이 무엇인지부터, 어떤 장례식을 치를지, 재산과 유품은 어떻게 처분할지 등을 솔직하게 써내려간다.
책은 현실적인 태도로 자신의 죽음이 타인에게 짐이 되지 않는 해법을 찾아가는 내용들이 유쾌한 시선으로 담겨 있으며, 이 과정에서 언급되는 일본의 제도와 문화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저자는 이렇게 어느 정도 죽음에 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앞으로 살아가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죽음이란 종착지를 자세히 그려보면 우리의 삶이 더 귀해질 것이란 경험담을 담담하게 풀어놓는다.
■ 우리는 왜 혼자이고 싶은가┃냇 세그니트 지음. 김성환 옮김. 한문화 펴냄. 420쪽. 2만5천원

오래전부터 인류의 압력 해소 장치였던 은거는 명상과 기도에서부터 창작 작업을 하기 위한 것까지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스스로를 사회로부터 해방시킨다는 옛 개념이 어느 것보다도 현대적인 개념이 된 것이다. 신간 '우리는 왜 혼자이고 싶은가'는 이러한 인간의 은거에 대한 열망과 집착을 탐색한다.
은거의 역사와 의미, 명과 암을 탐구하는 인문 에세이인 동시에 그 여정을 기록한 여행기이기도 한 이 책은 신경과학과 심리학, 역사 등의 영역을 파헤치며 은거에 대해 질문하면서, 세계 전역의 은거지에서 직접 은거하며 종교 지도자, 철학자, 예술가, 게임중독자들까지 두루 만나 인터뷰했다.
궁극적으로 은거가 모든 장소에서 이를 수 있는 하나의 정신 상태라는 발견에 이르게 함과 동시에 저자는 이 책이 은거라는 현상을 광범위하게 맛보는 대표적인 연구 사례이자, 나도 몰래 점점 더 이끌린 은거라는 행동양식 속으로 빠져든 경험을 묘사한 하나의 보고서가 되기를 희망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