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2잔+케이크’ 등 사용불편 공감
60% 이상 구매땐 스타벅스 카드에 적립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 이후 개선책
“항상 기프티콘 금액 맞춰서 주문하기 번거로웠는데 너무 좋네요”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기프티콘 등 물품형 상품권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소비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에는 상품권 금액에 맞춰서 주문하거나 이보다 비싸게 주문한 후 차액을 따로 결제해야 했지만 이제는 상품권보다 더 낮은 금액의 제품을 구매할 때도 사용할 수 있게 돼서다. 잔액은 스타벅스 카드에 입금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0일부터 ‘물품형 상품권의 권면금액 이하 사용 시 고객 편의 제공안’ 적용을 시작했다. 고객이 물품형 상품권 권면가액의 60% 이상 사용 시 차액을 스타벅스 카드에 적립해주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권면가액 이상의 제품만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지적되자 스타벅스는 1년여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 지난 20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지난 21일 수원 인계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 직원(파트너)에게 주문 금액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권 금액보다 적더라도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묻자 “스타벅스 카드 계정으로 넣어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1만원짜리 기프티콘으로 7천원 상당의 메뉴를 주문했다. 파트너는 스캐너로 기프티콘을 찍은 뒤 스타벅스 앱이나 실물 카드가 있는지 물었다. 스타벅스 앱 화면을 보여주자 300원만 남아있던 스타벅스 카드 잔액이 3천300원으로 늘어 있었다. 차액 3천원이 곧바로 스타벅스 카드에 입금된 것이다. 음료와 디저트로 구성돼 혼자서는 사용하기 버거웠던 기프티콘들도 앞으로는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1)씨는 “사회 생활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기프티콘이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다. 음료 한 잔짜리면 몰라도 음료 2잔, 케이크로 된 기프티콘은 쓰기가 쉽지 않아 계속 선물함에 담겨 있었다”며 “기간 연장하기만 누른 채 ‘처치 곤란’이던 기프티콘을 요긴하게 잘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이모(25)씨는 “기프티콘을 쓰려다가 금액이 애매해 내 돈을 낸 경우가 많은데, 이젠 편히 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원활한 환불을 위해 신규로 가입한 회원은 자동으로 스타벅스 리워드에 가입되도록 이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스타벅스 앱 사용이 익숙지 않은 소비자에겐 실물 카드를 발행해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그동안 물품형 상품권 이용 시 권면가액 이하의 상품 구매 제한에 대한 소비자 불편을 공감,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잔액 적립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향후에도 고객 의견을 경청하며 보완할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