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2잔+케이크’ 등 사용불편 공감

60% 이상 구매땐 스타벅스 카드에 적립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 이후 개선책

스타벅스
수원시 인계동에 소재한 한 스타벅스 매장 전경. 2023.12.21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항상 기프티콘 금액 맞춰서 주문하기 번거로웠는데 너무 좋네요”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가 기프티콘 등 물품형 상품권 관련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소비자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기존에는 상품권 금액에 맞춰서 주문하거나 이보다 비싸게 주문한 후 차액을 따로 결제해야 했지만 이제는 상품권보다 더 낮은 금액의 제품을 구매할 때도 사용할 수 있게 돼서다. 잔액은 스타벅스 카드에 입금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지난 20일부터 ‘물품형 상품권의 권면금액 이하 사용 시 고객 편의 제공안’ 적용을 시작했다. 고객이 물품형 상품권 권면가액의 60% 이상 사용 시 차액을 스타벅스 카드에 적립해주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권면가액 이상의 제품만 구매할 수 있는 점이 지적되자 스타벅스는 1년여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 지난 20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영수증
기프티콘 사용 영수증. 7천원 짜리 음료를 주문하면서 1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사용, 3천원의 잔액이 카드로 충전됐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2023.12.21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지난 21일 수원 인계동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 직원(파트너)에게 주문 금액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권 금액보다 적더라도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 묻자 “스타벅스 카드 계정으로 넣어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에 1만원짜리 기프티콘으로 7천원 상당의 메뉴를 주문했다. 파트너는 스캐너로 기프티콘을 찍은 뒤 스타벅스 앱이나 실물 카드가 있는지 물었다. 스타벅스 앱 화면을 보여주자 300원만 남아있던 스타벅스 카드 잔액이 3천300원으로 늘어 있었다. 차액 3천원이 곧바로 스타벅스 카드에 입금된 것이다. 음료와 디저트로 구성돼 혼자서는 사용하기 버거웠던 기프티콘들도 앞으로는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벅
7천원 짜리 음료를 주문하면서 1만원 상당의 기프티콘을 사용하자 3천원의 잔액이 카드에 즉시 충전됐다. 2023.12.21.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1)씨는 “사회 생활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기프티콘이 스타벅스 기프티콘이다. 음료 한 잔짜리면 몰라도 음료 2잔, 케이크로 된 기프티콘은 쓰기가 쉽지 않아 계속 선물함에 담겨 있었다”며 “기간 연장하기만 누른 채 ‘처치 곤란’이던 기프티콘을 요긴하게 잘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 이모(25)씨는 “기프티콘을 쓰려다가 금액이 애매해 내 돈을 낸 경우가 많은데, 이젠 편히 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원활한 환불을 위해 신규로 가입한 회원은 자동으로 스타벅스 리워드에 가입되도록 이용 절차를 간소화했다. 스타벅스 앱 사용이 익숙지 않은 소비자에겐 실물 카드를 발행해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그동안 물품형 상품권 이용 시 권면가액 이하의 상품 구매 제한에 대한 소비자 불편을 공감, 개선을 위해 선제적으로 잔액 적립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향후에도 고객 의견을 경청하며 보완할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