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유행 등 여파 인천 혈액보유량 '관심 단계'인 3.9일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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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와 독감의 유행으로 헌혈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 22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헌혈의집 부평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12.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헌혈의집 부평센터는 인천에서 가장 많은 헌혈자가 찾는 곳이다. 올해 6월 내부를 수리해 채혈 공간을 넓히고 채혈기도 10대를 마련해 동시에 10명이 헌혈할 수 있다.

현헐의집에서 만난 문기태(53)씨는 "2년 전부터 헌혈에 관심이 생겼는데, 헌혈도 몸이 건강할 때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하루라도 더 건강할 때 헌혈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두 달에 한 번, 친구와 함께 헌혈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금숙(69)씨는 "혈액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는 뉴스를 보고 처음 헌혈을 시작했다"며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헌혈의 중요성을 더 빨리 알았다면 젊었을 때부터 헌혈했을 텐데 후회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급감했던 헌혈자가 최근 서서히 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건 아니다.

인천지역 혈액보유량은 지난 21일 기준 6.3일분으로 적정 혈액보유량(5일분)을 넘겼는데, 14일에는 3.9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혈액보유량은 ▲관심(5일분 미만) ▲주의(3일분 미만) ▲경계(2일분 미만) ▲심각(1일분 미만) 단계로 관리된다.

헌혈의집 부평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평일에 80~90여 명, 주말에는 100여 명이 헌혈했다"며 "요즘은 평일에 60여 명, 주말엔 80여 명 수준이다. 날씨도 춥고 독감이 유행해 헌혈자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독감 환자는 완치 후 1개월 동안 헌혈할 수 없다. 인천혈액원 관계자는 "동절기에는 한파 탓에 헌혈자가 크게 줄어 헌혈기념품을 늘리고 헌혈자 추첨 이벤트 등을 열고 있다"며 "추운 겨울,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는 헌혈로 마음만큼은 따뜻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