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253개 선거구 501명 발표

도전의사 지역인사 다수 명단 빠져
이석현 "친명 일색… 불출마 고민"
친문 전해철 '수박' 몰아 해당행위
'징계' 양문석 적격·부적격 미판정
'김윤식-문석균' 사례두고 이견도

더불어민주당이 예비후보 등록 전 후보자 검증에 나선 가운데 당내 깊은 계파갈등이 총선 도전의 변수로도 지목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2차 적격 심사까지 마쳐 총 253개 선거구 501명의 도전자 명단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여기에는 최근 논란이 된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 외에도 지역에서 총선을 도전할 것이라고 알려진 지역인사 다수의 명단이 없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병덕 의원에게 안양동안갑을 뺏긴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지역구를 되찾겠다는 활동을 이어왔으나 이날 경인일보에 "아예 후보자검증 공모에 나서지 않았다"면서 "불출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친명계 중심으로만 획일화 되고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져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원 활동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고 심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소위 '이낙연 신당'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줄서기 친명만으로는 나라 못 구한다"면서 "이재명 대표에게 이낙연 만나라 요구하기 전에 당대표의 결단부터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 왔다.

'친문' 전해철 의원의 지역구, 안산상록갑에 오래전부터 도전의사를 밝혀온 양문석 출마예정자도 이미 후보자 검증위에 서류를 제출했으나 아직도 '적격·부적격' 판정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은 적격 판정을 받은 후보만 자당의 예비후보로 등록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그의 측근은 경인일보에 "당에서 들은 바는 징계 받은지 얼마 안 돼서 적격 판정을 보다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양 출마예정자가 안산상록갑 도전을 밝히며 "수박의 뿌리요, 줄기요, 수박 그 자체인 전해철과 싸우러 간다"고 적는 바람에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의 단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당직정지 3개월을 받은 바 있다.

결국 적대적 계파갈등이 서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적대적' 갈등이 불신을 낳고 있는 점도 민주당의 불안요소로 꼽힌다.

전날 문석균 의정부갑 예비후보자가 경선에 불복해 탈당했었으나 대선 당시 대사면으로 '무죄'가 돼 출마 자격을 얻은 것과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지역구가 전략공천지역구로 바뀌며 경선이 물거품이 된데 대해 당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까지 이어가 '유죄'가 된 것을 두고 당 판정의 '공정성'이 의심받는 것이 그런 사례다.

친낙계의 한 인사는 "21대 총선 전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조정식 사무총장보다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더 유력하게 나와 이 지역을 전략공천으로 바꾼 것은 모두 다 아는 사실이다. 불공정 판단 근거는 놔두고 억울함을 법에 호소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반헌법적 사고다"라고 했다.

반면 친명계의 한 인사는 "당이 소송에 맞서느라 압수수색 당했다. 그 결과가 뭐였나. 김 전 시장의 패배였다. 문 후보자의 탈당이 문제였을 수 있으나 대사면을 받았는데 그럼에도 부적격 판정을 주는 것은 합당한가"라고 되물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