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_경기도

[미리 가본 총선 격전지·(1)] 수원 총선 향배는… '심판론' 가운데 현역 vs 신인 격돌의 장

입력 2024-01-01 20:22 수정 2024-01-17 20:3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02 2면

 민주당, 21대 총선서 '싹쓸이'

남경필 이탈·3040유입 등 '호재'


'병' 방문규-김용남 '내부 경쟁'
'정' 영입인사 이수정 교수 출마
"여태 뭘했냐" vs "낙하산 공천"


'5대0'.

월드컵 축구에서 네덜란드에 대패해 한때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별명이기도 했던 '오대영'은 4년 전 21대 총선 수원지역 여·야의 성적표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시 총선에서 20대 총선에 이어 경기도 수부 도시인 수원 싹쓸이에 성공했고, 보수정당(당시 미래통합당)을 궤멸시켰다. → 그래프 참조

2024010201000014400001291

수원이 애초부터 민주당 텃밭이었던 것은 아니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남경필 전 의원이 수원에서 5선을 지내기도 했지만, 그가 전열에서 이탈하자 무게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반면 민주당은 김진표 의장을 필두로 수원시장선거까지 연전연승하며 기반을 닦고 조직을 확대해 나갔다. 게다가 매교·권선 등 수원 구도심 재개발이 본격화하면서 3040 세대 인구 유입으로 정치 지형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있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신도시인 호매실 지구에 힘입어 수원에서도 '수원을'이 가장 많은 득표율을 보인 게 대표적인 예다.

국회의장으로 불출마를 하는 김진표 의장의 지역구 '수원무'를 제외하고는 박광온(수원정)·김영진(수원병)·김승원(수원갑) 등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이 22대 총선의 길목에서 여전히 버티고 있다.

국민의힘은 4년 전, 8년 전 패배를 재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불과 3개월 된 현직 장관까지 차출할 정도다. 인지도와 중량감 있는 영입 인재를 중심으로 새 판을 짜겠다는 기세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후임 장관과의 이취임이 마무리되는 대로 수원병 현장에 투입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재선 김영진 의원 지역구에 나서는데, 윤심을 담은 '저격 공천' 성격도 있다.

문제는 김영진 의원과 리턴매치를 바라는 김용남 전 의원이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수로 뛰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정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인재 영입 1호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경우 홍종기 당협 위원장의 양보로 지역구 무혈입성에 성공했지만, 수원병의 경우 방 장관과 김 전 의원 사이에 내홍이 예상된다.

서장대 첫 일출 (6)
2024년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수원시 팔달산 서장대에서 시민들이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하며 새해를 맞고 있다. 2024.1.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무주공산이 된 수원 무의 경우 민주당에선 3선 수원시장을 지낸 염태영 전 경기도경제부지사와 이병진 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여당에선 박재순 당협위원장이 후보군인데 국민의힘의 경우 수원무·수원을에서도 인재영입을 통해 수원을 전면교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원갑과 수원정은 '현역 대 영입 인재' 대결 구도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현준 전 국세청장은 수원갑에서 김승원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었고, 수원정에선 이수정 교수가 박광온 의원의 아성에 도전한다. 박 의원은 친문계인데, 친명계 당내 도전자인 한신대 김준혁 교수의 선전 여부가 변수다.

수원을은 민주당 내부 경쟁이 가장 거세다. 현역 백혜련 의원에 맞서 청년 후보 김호진 전 시의원과 유문종 전 수원시제2부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공정한 경쟁(경선)을 요구하고 있다.

선거구도는 심판론으로 요약된다. 도전자인 국힘 후보군들은 "인접한 화성·용인·성남 등에 비해 뒤처지는 수원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뭘 했냐"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에선 "말이 인재영입이지 공천도 낙하산이다. 민심을 모르는 후보"라고 비판한다.

민심도 별반 다르지 않다. "8년 동안 수원을 집권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과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특히 공동책임이 있는 관료 출신들에 대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2024010201000014400001292



경인일보 포토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김태성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