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711곳중 '15년 이상' 1988곳
최근 3년간 리모델링 170곳 불과
자체 예산으로 진행 격차 큰 실정
道 "지원사업, 시·군 신청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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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된 어린이공원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수원 장안구 영화동 한 놀이터의 모습. 2023.12.11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공원의 노후화 문제가 심각하지만, 어린이공원 리모델링은 턱없이 부족하고 시군 간 편차도 큰 상황이다.

2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도내 어린이공원은 총 2천711개소다. 이중 조성한 지 15년 이상 지난 노후화 된 어린이공원은 1천988개소다.

전체 어린이공원의 73%가 15년 이상 경과했지만 최근 3년 동안 리모델링된 공원은 170개소에 불과하다.

경기도의 경우 경기아이누리 놀이터 조성 사업으로 어린이공원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있지만 최근 3년간 지원된 숫자는 72개소에 불과하다.

도는 조성된 지 10~15년 지난 어린이공원을 노후된 것으로 보고 시군의 신청에 따라 노후 수준, 공원 이용 현황, 인근 초등학교 유무 등을 따져 경기아이누리 놀이터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는 입장이다.

매년 24개소씩 어린이공원을 리모델링 해 오는 2026년까지 120개소 리모델링을 목표로 한다지만, 수요에 비해서는 지원 대상이 한정적이다.

노후된 어린이공원은 기본적으로 시·군 자체 예산으로 리모델링 해야 하지만 예산 상황 때문에 격차가 큰 실정이다.

최근 3년간 도에서 가장 많이 어린이공원을 리모델링한 지자체는 평택시다. 어린이공원 전체 215개소 중 119개소가 15년 이상 경과됐으며 경기아이누리 사업으로 1곳, 시 자체 예산으로 23곳이 리모델링됐다. 경기아이누리 사업으로 어린이공원 리모델링을 많이 한 지자체는 고양시와 화성시로 각각 6개씩 조성됐다.

반면 최근 3년간 리모델링한 어린이공원이 5개 미만인 지자체는 15개로 도내 절반 수준이다. 그중 4개 지자체는 리모델링된 곳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일선 지자체 관계자는 "도시공원이 많아 기본적으로 가지치기를 비롯해 유지에 드는 예산이 상당하다"면서 "공원을 겨우 유지관리하는 상황에 리모델링까지 하는 것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도에서는 일선 시군의 관심과 의지가 먼저라고 지적한다. 시군이 의지가 있어야 도 입장에서도 도울 수 있다는 것.

도 관계자는 "어린이공원 시설은 해당 시군에서 관리하게끔 돼 있지만 도에서 경기아이누리 놀이터 사업을 통해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사업 신청을 받고 선정하기 때문에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 사업 신청을 여러 개 하는 시군도 있고 안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