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첫 방문'
"경기서 선택 받으면 총선 승리"
당원·지지자들 500명 몰려 '열기'
인기 반영 여기저기서 셀카 요구
외연확장·정책 밑그림 제시 눈길
"경기에서 우리가 선택을 받으면 우리는 (총선)승리할 것입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한 말이다. 새해 첫 1주일 동안 전국을 돌았는데, 경기도 역시 500명에 달하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리면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성공적인 정치무대 데뷔전으로 평가됐다.
우선 행사장이 마련된 경기도당은 5층 강당과 외부에도 당원과 지지자, 유튜버 등이 몰렸고, 셀카를 요구하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며 첫 경기도민들과 대면식을 가진 셈이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경기도는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새로운 개발과 변화가 가장 많이 진행되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의 다양한 격차해소 정책들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곳"이라며 "이분들을 설득해서 우리를 선택하게 해주신다면 우리는 반드시 지금의 민주당이 하는 폭정을 이 자리에서 멈출 수 있게 하고, 동료 시민과 이 나라를 더 부강하게 안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 한마디에 박수와 갈채가 쏟아졌으며, 행사 전후 그의 인기를 반영하듯 셀카 요구가 빗발쳤고, 다양한 포즈로 찍힌 사진들은 SNS를 통해 지역정가와 도민들에게 신속하게 전파됐다.
경기도 소속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과 함경우(광주갑)·안기영(양주) 원외위원장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할 정도로 붐볐고, 모두 1대1 셀카를 찍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총선 지휘봉을 잡은 한 비대위원장이 경기도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일 '중원 표심'을 상징하는 대전을 시작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 '여당의 불모지' 광주를 거쳐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경기도 수원)에서 외연 확장과 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수원 방문에서도 '격차 해소'라는 총선 정책을 이슈화했다. 정쟁보다는 정책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각오를 경기도 정치현장에서 천명하면서 경기도를 정책선거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로 읽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윤석열 정부 용산 대통령실 출신중 경기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용산 3인방'인 김대남(용인갑), 김보현(김포갑), 허청회(포천가평) 예비후보는 한 위원장에게 당 차원의 수도권 교통망 확충을 요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도 연출됐다.
도내 총선 입지자들은 모두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주말 사이 홍보전을 벌였다.
한 위원장은 "교통, 문화 격차, 파출소 빈도 차이에서 오는 치안·안전 격차 등 생활 곳곳에 불합리한 격차가 많다"며 "시민들의 전반적인 생활에 뿌리내린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해야 현실의 삶이 나아진다"고 강조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총선 밑그림 그리기뿐 아니라 돌발 현안에도 적절하고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과정에서 당을 빠르게 장악하고, 여론의 주목도를 높이는 데도 성공했다는 게 여권 인사들의 대체적 평가다.
보수정당에 덧씌워진 '기득권', '불통', '꼰대'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한 위원장의 시도도 긍정적이었다고 한 수도권 의원은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주 공관위를 구성하고 총선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바람·구도·인물'로 꼽히는 선거 3요소중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하는데, 기득권과의 갈등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