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떠난 사람 원망 필요없다"


이낙연, 민주당과 끝내 결별<YONHAP NO-3545>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1.11 /연합뉴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자주 착용하던 민주당 상징 '푸른 넥타이'도 '붉은 갈색'으로 바꿨다.

제3지대 행을 공식화한 그는 이날 24년 동안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며 "김대중·노무현의 정신과 가치, 품격은 사라지고 폭력적이고 저급한 언동이 횡행하는 '1인 정당' '방탄정당'으로 변질했다"며 "잃어버린 민주당 본래의 정신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길에 나선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신당을 창당하면 양당 기득권 정당의 철옹성 같은 독점 구도를 깨뜨리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 "뜻을 같이하는 사람 누구라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 그리고 협력해야 한다"며 "이 양당 독점정치구도를 깨는 일이 만만찮은 일이기 때문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칙과 상식' 의원들의 신당 합류에 대해선 "지금 협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민주당 내 소위 '친낙계' 의원 합류에 대해선 "의원들의 거취는 본인 외에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탈당한 이 전 총리를 향해 민주당은 십자포화를 날리면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냈다. 집단 탈당 움직임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광재 전 사무총장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해 헌신하셨다. 두 분의 정신과 민주당의 역사를 욕되게 하지 말라"며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더욱 단결해서 힘을 모아 총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했다 .

우원식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당내 경쟁자를 극복하지 못한 본인의 부족함을 동지의 탓으로 돌렸다"며 "더 이상 떠난 사람에 대한 원망은 필요 없다. 이제 모든 것은 민주당에 달려 있다. 민생 정치를 중심으로 진짜 민주개혁 세력의 단결만이 남았다"고 강조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