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노 도청지부, 경기도 인사 비판

“더 고른 기회, 도청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민선8기 성과 위주 인사 지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이하 전공노 도청지부)가 최근 경기도 인사를 두고 민선8기 비전인 ‘더 고른 기회’가 정작 도청 내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는 능력 위주 인사라고 강조했으나, 공약위주 성과평가 등으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한 이들은 정작 인사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전공노 경기도청지부는 12일 “그동안 인사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직원 간 갈등이 있었던 것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유독 이번 인사에 대해서는 직급과 직렬에 관계없이 여러 방향에서 ‘인사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들린다”며 “그 바탕에는 승진에서 배제된 직렬뿐만 아니라 직렬간 승진 소요 연수차이, 경력 불인정, 공약위주의 성과평가에 따른 아픔과 하소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청에서도 한정된 승진 자로 인사 때마다 희망고문을 당하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 중에는 승진 배제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드러나지 않으면서 성실하게 일하는 것은 어리석다’라고 하는 분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동연 지사를 향해 “지사님의 취임 초 도민을 대상으로 한 토크에서 ‘더 고른 기회’를 강조하면서 한 말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나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포용과 상생,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더 고른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렇지만, 이번 인사를 보면서 이런 신념과 철학은 도민에게만 해당이 되고 도청 내 직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직원들을 평가함에 있어 오랫동안 도정에 기여해 온 연륜과 경력은 무시하고 오로지 취임 이후 성과과 실적으로만 평가한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민선8기 성과와 실적 위주로 인사가 이뤄지면서, 정작 민선8기 이전부터 경기도를 위해 묵묵하게 일해 온 이들은 인사에서 배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직급이 높아진다는 것은 승진자 혼자만의 능력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여러 직원과의 협조 속에서 이뤄진다”며 “성과와 실적을 능력이라고 하면서 그분들만으로 도정을 이끌어 간다면, 그동안 옆에서 묵묵히 주어진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일했던 직원들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눈에 보이는 성과와 능력에 대한 맹신은 도청 내부의 공동체 의식과 신뢰 부족을 이끌 것이고 결국 서열화와 갑질을 불어오게 될 것”이라며 “인사도 지사님과 일부 소수분들의 만족보다는 공감하고 동의하는 직원들이 많아야 잘 된 인사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공노 도청지부는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 듯이 인사에 있어 도정의 성과와 경력을 조화롭게 맞춰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