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수원 방문 3번째 민생토론
평택·화성·용인 등 일일이 열거
당장 올해부터 5년간 158조 투입
안정적 전력 공급 인프라 지원도
정부가 경기도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민간투자 포함, 최대 622조원을 투입한다. 당장 올해부터 5년간 158조원이 투자되고 20년에 걸쳐 양질의 일자리도 최소 300만 개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평택, 화성, 용인, 이천, 안성, 성남 판교, 수원 등 경기 남부의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지역을 말한다. 앞서 정부는 용인시 처인구 남사·이동읍 710만㎡를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전력과 용수 등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의 속도를 좌우하는 인프라 문제도 정부가 직접 나서, 적기에 공급되도록 총력 지원키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수원시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반도체관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이 같은 반도체 주력산업 투자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경기도를 찾은 것은 지난 4일 경제정책 방향과 9일 주택 문제 해법 찾기에 이어 올들어서만 벌써 3번째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경기남부를 관통하는 지역을 하나하나 열거하며 "반도체 산업은 어느 산업보다도 민생을 풍요롭게 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함께 참석한 업무보고에선 올해부터 향후 5년간 158조원이 투자되고, 직·간접 일자리 95만개가 새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설계, 디자인, 후공정, 소재부품 분야 등 반도체 생태계를 이루는 협력기업 매출도 약 200조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 문제가 됐던 대규모 전력과 필요한 용수 공급에 대한 계획도 윤 대통령이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파운드리 하나 까는데 1.3기가와트(GW)의 원전 1기가 필요하다. 인구 140만명의 대전이나 광주보다 전기를 더 많이 쓴다"며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필요하고 원전은 이제 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을 포기해야 한다"며 "민생을 살찌우기 위해서라도 원전산업은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남 판교와 수원 및 평택을 중심으로 '반도체 연구개발·교육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공개됐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올해 만료되는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와 관련해 "법의 효력을 더 연장해서 앞으로 투자세액공제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그래픽 참조
→관련기사 (산업의 쌀, 반도체 농사… 윤석열 대통령 "국가단위 주력" 의지)
/정의종·신현정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