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새로운선택'으로 당적 옮겨
미래대연합 둥지 튼 박원석도 선언
내달 녹색당과 '선거대연합' 창당
당명 '녹색정의당' 김준우 공동대표

정의당 '비례 1번' 류호정 의원이 15일 결국 탈당했다. 류 의원은 다음 주 중 의원직을 내려놓고 이른 시일 내 금태섭·조성주 공동대표의 신당 '새로운선택'으로 당적을 옮길 예정이다. 또 다른 신당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인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이날 탈당을 선언했다.
정의당 내에서 제3지대 신당으로 '탈당 러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정의당은 국회 '제3당'으로서 입지를 지키겠다며,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꾸리고 22대 총선을 치른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이 다시 민주당 2중대의 길로 가고 있다"며 탈당 이유를 밝혔다. 류 의원은 정의당이 머잖아 조국신당과 개혁연합신당, 진보당 등과 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위성정당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지난 총선에서 정의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류 의원을 두고 심상정(고양갑) 의원은 경인일보에 "정치적 소신을 지키기 위해 (신당에) 가는 것은 존중한다"면서도 "'비례 1번'이라는 것은 당의 상징이기도 한데, 탈당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류 의원이 공직선거법에 따라 당이 비례대표직 승계(1월 30일까지)가 가능한 시일에 탈당하면서 공석이 된 의원직은 다음 비례 순번인 양경규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이어받게 됐다. 정의당 의석수도 6석을 유지한다.
같은 날 탈당한 박원석 전 의원도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의당 탈당은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게 됐다. 박 전 의원은 "시민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적대적 진영정치를 더는 인내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그들을 정치의 주변부로 밀어내고 더 나은 미래와 대안을 위해 경쟁하고 협력하는 정치로 대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의당은 탈당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2월 중 녹색당과 선거대연합을 위한 '신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당명은 2월 창당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지만, 논의되고 있는 후보 당명은 '녹색정의당'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창당 후 공동대표로는 정의당 몫에 김준우 현 비대위원장이 추천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신당 창당 전까지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고, 정의당과 녹색당과의 연합 신당을 창당하면 각 당에서 선거연합 공동 당대표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정의당의 대표로는 김준우 비대위원장 추천이 많이 나온 상태고, 당원 투표 후 통과되면 정당 공동 대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