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말한 ‘동료시민’… 박운규 전 인스파월드 회장 “기억해 줘서 고맙다”

입력 2024-01-16 15:58 수정 2024-01-16 20:29

연평도 포격 직후 주민들에 숙소 제공

1천명 인원이 3주간 임시거처로 이용

화재 사고로 경영난… 결국 폐업으로

“많은 분들의 격려로 자신감 얻었다”

한동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자신이 ‘동료시민’으로 꼽은 박운규(69) 전 인스파월드 회장을 만나 당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2024.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정치와 관련도 없는 사람의 10여년 전 선행을 여러분이 다시 기억해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올해 화두로 던진 ‘동료시민’의 대표 사례인 박운규(69) 전 인스파월드 회장은 16일 경인일보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박 전 회장을 공식 초청했다. 한 위원장은 공식 행사가 시작되기 30분 전인 9시30분께 박 전 회장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전 회장은 “며칠 전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한 위원장이 제 얘기를 하셨다는 걸 전해 들었다”며 “이후 교회를 통해 행사 초청 연락을 받았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감사한 마음에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회장은 한 위원장이 말하는 대표 ‘동료시민’이다. 한 위원장은 새해 첫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갖고 동료시민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당시 한 위원장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한 달간 지역 주민들에게 쉴 곳을 제공한 인천 찜질방 인스파월드 박 전 회장을 동료시민 사례로 들었다.

인천시당 신년회 사전환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 사전환담에서 박운규 인스파월드 사장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4.1.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박 전 회장은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주민들이 갈 곳 없다는 얘기를 듣고 인천시에 찜질방을 임시 거처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처음에는 300명 정도 주민이 2~3일간 찜질방을 쓸 것으로 생각했는데, 점점 늘어나 1천명 가까운 주민이 3주 동안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찜질방에 있는 날이 길어진다고 내쫓을 수는 없는 일 아니겠나. 3주가 짧은 기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후 시설 보수 등으로 영업을 못하는 날이 많았고, 임시거처 이미지 때문인지 정기권 회원들이 빠져나가 경영난이 심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연평도 파란민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한 이듬해 7월에는 찜질방에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차장에 있던 차량 48대가 전소됐고 일부 시설이 불에 탔다. 이어진 악재로 경영난이 심해졌고 결국 박 전 회장은 지난 2013년 찜질방을 폐업했다.

박 전 회장은 “지금은 작은 배달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한 위원장께서 옛날 일을 기억하고 감사를 표현해주고 많은 분의 격려로 자신감을 얻어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3주간 연평도 주민에게 쉴 곳을 제공해 그 여파로 찜질방 폐업까지 했지만 지금도 교회를 통해 봉사를 이어가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치를 하며 사소한 감정소모와 나태함이 나올 때 박운규 선생님의 동료의식을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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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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