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Pick

경기서울전쟁 - 효율로 쟁취할 승리

입력 2024-01-16 18:30 수정 2024-01-16 19:5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1-17 2면

[경인 Pick] 교통비 혜택 사업 본격 시동


'기후동행카드' 23일 사전판매
서울내 지하철·버스 적용 한계

'더경기패스' 전국범위 사용 가능
청구할인 환급형·앱활용 등 장점
5월부터 제공 목표… 자신감 비쳐
 

2024년 새해 수도권 교통정책을 두고 경기도와 서울시간 치열한 전쟁이 예고됐다. 경기도는 더(The) 경기패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라는 대표 교통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올해부터 각 지자체가 들고 나온 교통비 혜택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포문은 서울시가 먼저 연다. 기후동행카드는 오는 23일부터 사전판매를 개시한 뒤 27일부터 시범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더 경기패스는 5월부터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더 경기패스는 국토교통부의 K패스를 기반으로 도민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인데, 당초 7월부터였던 K패스 사업이 5월로 앞당겨지며 더 경기패스도 이에 맞춰 시스템과 예산을 정비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1일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서 K패스 사업에 218억원을 더 투입해 사업 시기를 5월로 앞당기고, 환급 요건은 월 21회에서 15회로 낮추기로 했다.

서울 메가시티론과 맞물려 경기도 일부 지자체가 기후동행카드 참여 의사를 밝혀 논란인 가운데, 두 사업의 시기가 일부 겹치며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더 경기패스는 경기도민이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교통비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다. 일반 도민은 20%,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로 차등을 둬 환급해주는데, 경기도는 K패스보다 청년층의 범위를 넓혀 지원을 확대했다. K패스에서 설정한 청년 기준은 19~34세이지만 경기도는 19~39세로 청년을 정의했다. 또한, K패스는 월 60회의 한도가 있지만, 경기도는 한도를 없애 많이 쓴 만큼 많이 환급받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에서 출시하는 기후동행카드와 더 경기패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용 범위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지역 내 지하철, 버스, 따릉이 등에만 이용 가능하다. 이 또한 신분당선은 제외되고, 서울을 벗어난 구간이 포함돼 있는 지하철 노선의 경우 타지역에서 출발하거나 하차하면 적용이 불가하다.

반면 더 경기패스는 전국 광역버스·신분당선을 포함한 대중교통과 올해 개통할 GTX(광역급행철도)에서도 이용 가능하고,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도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더 경기패스의 장점이다.

기후동행카드는 정액권, 더 경기패스는 환급형이라는 것도 다르다.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과 버스만 이용할 경우 6만2천원, 따릉이까지 이용할 경우 6만5천원을 선불로 구매해야 한다.

그러나 더 경기패스의 경우 한 달 동안 이용한 금액에 환급비율이 적용돼 청구할인 형태로 본인 계좌로 환급금이 들어온다. 더 경기패스는 앱을 통해 회원가입 후 기존 알뜰교통카드나 신규 발급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모바일카드나 실물카드를 발급받아 이용 가능한데 현재 iOS 기반 스마트폰(아이폰)은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실물카드를 3천원에 구매해야 한다.

서울시는 7월부터 시작될 본 사업에는 후불교통카드에 기후동행카드를 탑재시키기 위해 카드사 등과 논의 중이다. → 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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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에 김포시 등 일부 지자체가 서울 편입 등을 주장하며 경기도형 사업이 아닌 서울시의 사업 참여를 위해 협의중인 점이 변수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도민에게 혜택이 된다면 도내 지자체의 기후동행카드 사업 참여를 말리진 않는다. 다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 입장에선 당연히 더 경기패스의 혜택이 클 수밖에 없다"며 "지불 방식, 적용 범위, 효용까지 모두 (기후동행카드보다) 더 경기패스가 우위다. 오는 5월이면 승부가 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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