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역사 1개 지나는데… ‘특고압 변전소’에 들끓는 부천

입력 2024-01-29 16:39 수정 2024-01-30 10:32

상동호수공원 설치 계획에 ‘전자파 영향’ 우려

인천·서울 각각 3·2개 역 지나 ‘형평성’ 논란도

市·정치권·주민 ‘반대’ 확산… 법정공방 불가피

부천시 상동지역 민심이 ‘특고압’ 문제로 들끓고 있다.

수년 전 한국전력공사의 특고압 전력구 설치를 놓고 강한 홍역을 치른 주민들이 상처가 채 봉합되기도 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특고압 변전소 설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다시 반대 피켓이 손에 쥐어졌다. 부천시 역시 변전소 설치를 위한 점용허가가 들어오면 이를 ‘불허’하겠다는 방침(1월25일자 5면 보도)이라 향후 이를 둘러싼 법정공방도 불가피해 보인다.

"상동 변전소 설치 우려사항 전달… 분명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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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주식회사(가칭)는 지난 11일 환영영향평가 주민설명회에서 인천~서울~남양주를 잇는 GTX-B노선의 전기공급을 위해 상동호수공원에 지하 3층, 154㎸ 규모의 변전소를 설치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총 연장 62.85㎞에 달하는 GTX-B노선은 39.94㎞가 민자구간으로 추진된다. 지역별로는 인천 연수구(7.468㎞)와 미추홀구(1.979㎞), 남동구(2.671㎞), 부평구(5.750㎞) 등 인천지역 연장 길이가 17.868㎞로 가장 길고, 서울은 구로구(6.830㎞)와 영등포구(6.037㎞) 등 12.867㎞에 해당한다. 이들 지역 중간 경유지 격인 부천은 7.516㎞를 지난다.

B노선 주식회사 측은 한전신부평사업소에서 가장 가까운 환기구로 인입설로를 계획하다 보니 상동호수공원에 변전소 계획을 세웠다는 설명이지만, 시와 상동지역 주민들은 막대한 전자파 영향이 예상되는 변전소 설치 계획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상동 호수공원은 도심 최대공원으로 연간 이용객이 180만명에 달한다”며 “공원의 기능을 위축시키고, 물리적 훼손을 수반하는 전력공급시설 설치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시는 전기공급시설에 대한 시민의 우려와 지역갈등을 감안해 도시계획 조례 개정과 도로점용 허가기준 마련 등 입지 규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무엇보다 주민의 의사조차 묻지 않고, 경제적 논리에만 집중된 결정으로 타당성을 인정할 수 없는 만큼 이번 계획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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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상동호수공원 전경. /부천시 제공

GTX-B노선의 연장 길이에 따른 형평성 문제도 여론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자구간에는 인천대입구역과 인천시청역, 부평역, 부천종합운동장역, 신도림역, 여의도역 등 총 6개 정거장이 신설된다. 인천지역에 3개 역사가 설치되며 서울이 2개, 부천이 1개 순이다. 교통인프라 확충 측면에서 보더라도 혜택이 가장 적은 부천시에 주민혐오시설인 변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반발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미 조용익 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 반대를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여야를 가리지 않고 변전소 설치 저지에 목청을 높이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경기도의원은 “변전소 설치 장소를 계획하기에 앞서 시와 관계자를 배제한 채로 통보하듯 강행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방식”이라며 “이런 사업 추진방식과 결정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하며 주민들과 함께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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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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