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지하차도 침수 대책' 허점… 펌프 오류 원인, 정전 뒤늦게 파악

입력 2024-02-05 19:58 수정 2024-02-21 10:0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2-06 7면
고색차도 인근 장비점검중 발생
市 "작동 확인 방안 모색후 반영"


최근 수원시 고색지하차도에서 물이 차오르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2월1일자 7면 보도=수원 고색지하도 침수, 불안 차오른다) 지자체의 지하차도 침수 대책이 허점투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침수의 원인이 된 '배수펌프 오류'는 인근에 있던 장비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전 때문인데, 수원시는 당시 정전이 있었던 사실 자체도 뒤늦게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5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여름철 지하차도 침수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하차도 침수 대책'을 내놓고 정비에 나섰다. 지하차도에 있던 노후펌프를 새롭게 교체하고 위험도가 높은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사고를 막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매일 배수펌프 등 장비 점검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이 무색하게도 지난달 30일 고색지하차도에서 또다시 물이 차오르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의 원인은 배수펌프 통신 시스템의 오류로 파악됐다.

사고가 나기 며칠 전 배수펌프가 딸린 집수정 인근에 있던 감시장비(CCTV)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정전이 일어났는데, 당시 배수펌프 통신시스템의 설정 값이 초기화되면서 집수정에 물이 찼음에도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수원시는 정전이 일어났다는 사실과 정전 이후 통신시스템에 오류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지하차도 침수사고에서 전기가 나가는 건 치명적이라며 지자체의 관리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전기가 나가면 배수펌프 등이 아예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지하차도 침수사고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전기 자체가 나가는 것"이라며 "정전이 일어나면 바로 점검에 나서고 아예 정전이 일어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게 지자체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수원시 관계자는 "정전이 일어났었다는 게 통보가 안됐었다"면서 "정전을 보고받는 체계가 없고 정전으로 인해 배수펌프 시스템의 오류가 일어날 수 있는지 몰랐던 상황이다. 정전이 발생하면 지자체 차원에 보고하고 (관련 설비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목은수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