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독립경영 보장' 이견 못좁혀
해운업계 '불확실성' 인수에 난항
HMM(옛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의 팬오션·JKL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 이후 7년여만인 지난해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협상은 처음부터 난항을 겪었다. 하림은 독립 경영 보장을 요구해왔으나, 산은과 해진공은 국가 해운 산업임을 고려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양측은 지난달 23일로 예정됐던 협상 마감 시한을 넘겨 지난 6일까지 논의를 이어왔지만, 끝내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 막판까지 해진공이 HMM 경영권에 관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양측의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진공과 해양수산부는 HMM의 현금성 자산이 해운업 외에 유용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림그룹은 이날 협상 결렬에 유감을 표하며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 보장 없이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측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HMM은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로 운영된다. 산은 측은 조만간 재매각에 착수한다는 입장인데, 관련 업계에선 최근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인수 희망 기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번 협상에서 HMM 매각 이후에도 경영을 감시하겠다는 해진공의 입장이 드러난 만큼, 향후 매각 작업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해운업계 '불확실성' 인수에 난항
HMM(옛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하림그룹의 팬오션·JKL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7일 밝혔다. HMM은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 이후 7년여만인 지난해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12월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협상은 처음부터 난항을 겪었다. 하림은 독립 경영 보장을 요구해왔으나, 산은과 해진공은 국가 해운 산업임을 고려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양측은 지난달 23일로 예정됐던 협상 마감 시한을 넘겨 지난 6일까지 논의를 이어왔지만, 끝내 세부 사항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협상 막판까지 해진공이 HMM 경영권에 관여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양측의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진공과 해양수산부는 HMM의 현금성 자산이 해운업 외에 유용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하림그룹은 이날 협상 결렬에 유감을 표하며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 보장 없이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측의 협상이 무산되면서 HMM은 다시 채권단 관리 체제로 운영된다. 산은 측은 조만간 재매각에 착수한다는 입장인데, 관련 업계에선 최근 해운업계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내에 새로운 인수 희망 기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이번 협상에서 HMM 매각 이후에도 경영을 감시하겠다는 해진공의 입장이 드러난 만큼, 향후 매각 작업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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