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윤대통령 ‘명품백 입장표명’ 반응...야권 일제히 비판

입력 2024-02-08 11:42 수정 2024-02-08 14:24
KBS 대통령 특별 대담 시청하는 시민들

7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KBS를 통해 녹화 방송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 대담을 시청하고 있다. 2024.2.7 /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이 8일 윤석열 대통령이 KBS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국민의힘은 직접 논평을 내거나 크게 대응하지 않은 반면 야권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재발 방지를 비롯해 윤 대통령이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했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기자 질문에 “아쉽다”고 말했다.

먼저 윤 대통령은 7일 밤 공개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상대가 시계에 몰카까지 들고 와서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면서도 “(상대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좀 더 단호하게, 선을 그으며 처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직접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만큼 총선 악재 털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와 확실한 사과가 없어 우려하는 목소리가 섞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명품백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다만 사과나 유감 등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연탄 나눔 봉사 나선 한동훈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열린 ‘따뜻한 대한민국만들기 국민동행’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2024.2.8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마친뒤 기자의 질문에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세세한 발언 내용을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 우려가 해소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민적 걱정, 우려가 있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공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윤 대통령이) 재발 방지책도 말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실에서 추가적인 시스템적 보완 같은 걸 준비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총선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부 인사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부 부족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이해를 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윤 대통령이 사과 없이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문제’라고만 언급한 것이 수도권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용호 의원은 방송에 출연, “충분치는 않지만 국민들에게 자신의 심정을, 그런 경위를 나름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김경율 비대위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다섯글자만 드리겠다. 대통령도 계속 ‘아쉽습니다’ 했는데 나도 똑같은 말을 반복하겠다. 아쉽습니다”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으나 윤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미진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설 귀성인사 하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설 귀성인사를 하고 있다. 2024.2.8 /연합뉴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제3지대 정당 제 세력들은 일제히 비난전을 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뻔뻔한 태도가 암담하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이라며 “윤 대통령은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높이와의 천양지차인 상황 인식과 반성의 기미조차 찾을 수 없는 태도에서 대통령의 오만이 하늘을 찌름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비판

제3지대 통합공관위 추진회의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왼쪽부터),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 금태섭 공동대표가 8일 국회에서 제3지대 통합공관위 추진회의를 하고 있다. 2024.2.8 /ㅣ연합뉴스

거대 정당에서 빠져나온 제3지대 정당 및 신당 추진 세력들도 비난전에 가세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의 김효은 대변인은 논평에서 “누구를 위한 대담이냐”며 “대통령 가족의 해명을 위해 공영방송이 홍보대행사가 된 비극을 보았다”고 맹비난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검사 시절의 대통령께서 지금 영부인과 가족을 대하는 잣대로 수사를 했다면 절대 스타 검사 윤석열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기인 최고위원은 논평에서 “미진한 연극 한 편 잘 봤다”며 “‘성의를 거절하지 못해 생긴 일’로 축소하고자 하는 몸부림에 왜 부끄러움은 늘 국민의 몫인지 개탄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는 “국민은 실망을 넘어 충격을 느꼈을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소통을 못하면 그런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방송된 대담에서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상대가) 시계에 몰카(몰래카메라)까지 들고 와서 했기 때문에 공작”이라며 “(상대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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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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