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제3지대 ‘빅텐트’ 전격 성사…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입력 2024-02-09 17:43 수정 2024-02-09 20:18

빅텐트 명칭 ‘개혁신당’…“이낙연의 통큰 양보”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1인씩 최고위 구성키로

‘개혁신당’으로 제3지대 ‘빅텐트’ 전격 성사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신당(가칭) 합당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2024.2.9 /연합뉴스

거대양당의 적대적 정치를 넘어서겠다며 제3지대로 나온 제 세력들이 설 하루 전인 9일 합당을 선언했다. 22대 총선을 61일 앞둔 날이다.

이들은 ‘개혁신당’으로 당명을 정하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로 세우기로 했다.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 등 3당과 원칙과상식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제3지대 합당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도부를 ‘책임위원회’와 ‘최고위원회’ 중 최고위로 명칭해 4개 세력이 한명씩 추천해 구성키로 했다.

또 “이 당이 정당으로서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게 목표가 아니라 선거 운동을 하는 게 당면과제”(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라는 인식 아래, 바로 선거 체제로 들어가 이낙연 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통합합당대회는 설 연휴 직후 빠른 시일내에 개최키로 했다.

추동력은 역시 ‘양당의 위성정당’

지역구 출마 목표로 곧 공관위 구성

지난 4일 새로운미래 창당대회를 앞두고 이원욱(화성을)·조응천(남양주갑) 의원이 불참을 선언했을 때만해도 제3지대 빅텐트가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높았다. 그러나 지난 7일 원칙과상식(이원욱·조응천)을 중심으로 ‘통합공관위 구성’을 위한 논의 테이블이 열리더니 합당으로 급속하게 진전됐다.

이들은 양당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선 점을 일제히 비판하고, 제3지대 합당의 추동력은 ‘위성정당 창당’이라고도 밝혔다.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는 관련 질의에 “각 정당들이 끊임없이 회의했는데, 결정적으로 양쪽 정당이 혁신하고 뭔가 변화를 보여줬다면 사실상 통합이 어려웠을 것”이라며 “점점 총선이 가까워올수록 양측의 반칙이 도를 넘어섰다. 국민의 분노와 불신이 가득찼는데 이걸 담아낼 그릇이 없다는 원망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위성정당이 양당의 오만과 독선과 반칙을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사건임에는 틀림 없다”면서 “한번 했던 범죄행위를 또하겠다는 것으로 이것을 퇴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여 대통합이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표는 “설 전 이 시점에 통합이 중요한 이유는 지역구 출마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통합을 결단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제3지대 지지율을 하락하고, 양당의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이 제 세력을 압박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이 양당이 후보경선을 앞두고 여론조사를 하는 ‘프리경선’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이제 그야말로 하나의 정당 아래 뭉쳐 임하기에 이제 개혁신당 지지율이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도 자신했다.

제3지대 4개 세력, 합당 합의…통합신당 명칭은 ‘개혁신당’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왼쪽부터), 새로운선택 금태섭 공동대표,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연단으로 향하고 있다.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세력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합신당(가칭) 합당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2024.2.9/ 연합뉴스

그럼에도 통합에서 가장 큰 고민은 당명이었다.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기자회견 시간이 늦춰진 가장 큰 이유는 당명이었다. 각 정치세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자기 당명이라 가장 어려웠다”면서 “시간이 걸렸으나 마지막에는 새로운미래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의 통큰 양보가 있었기에 통합선언에 이르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는 ‘개혁신당’으로 당명을 선택한 데 대해 “당명 여론조사, 공모 등 방법이 있었지만, 이미 늦어진 통합을 서두르기 위해서는 갖고 있던 당명 중 하나를 선택하기로 했다. 힘을 모으는 모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도 “새로운미래 측에서 당명 결정에 있어 굉장히 힘들어 했다. 이낙연 대표와 통화하며 설 전 합당절차를 이루는 게 중요하고, 양보해주십사 부탁드렸다. 이 대표가 이 문제에 있어 아주 커다란 결단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견을 일단 덮고 통합형 선대위 아래 총선을 치르자는 공동목표에 모인 것인데, 내부 이견에 대한 우려에, 개혁신당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각 정당·정치세력간 통합의 세부내용, 지도체제 관련해 이견이 있다”면서도 “여기 모인 협상 대표가 각 정당 정치세력의 전권을 위임받았다. 이에 4명의 합의는 각 당의 최종 합의라고 보셔도 된다”고 답했다.

조응천·이원욱·김종민·양향자 등 의원 4명으로 구성된 원내 4당

통합신당은 곧 차기 지도부가 모여 ‘통합추진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새로운미래 김종민 대표는 “강령, 당헌당규 합의절차, 총선공약, 공관위 구성 등을 차기 지도부가 통합추진기구를 만들어 바로 논의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은 “이미 저희가 5대 강령을 제안해 사전 논의가 이뤄졌다”고도 덧붙였다.

통합이 완료되면 ‘개혁신당’은 조응천(남양주갑)·이원욱(화성을)·김종민·양향자 의원 등 현역 4인을 둔 원내 4당이 된다.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는 “제3지대는 국민께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머리를 맞댈 수 있다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드리겠다. 합의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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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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