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관리비 1억4천만원 '혈세 낭비'
6차례 민간위탁 공모 실패로 끝나
郡 사업방향 등 원점 재검토 지적
가평군이 국·도·군비 등 총 130억원 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조성한 상천지구 농촌테마파크 사업이 수년째 방치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 이미지 실추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운영자를 찾지 못한 '빈집' 상태로 2020년부터 3년여 간 1억4천여억원의 유지보수비 등 관리비용이 추가로 발생, 혈세낭비 지적도 피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3일 군에 따르면 2009년 상천지구 농촌테마파크사업은 '2010년 농어촌테마공원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한옥·공원 부지 등 총 1만5천123㎡ 면적에 농촌자원을 테마로 나들센터, 상천루, 전시화랑 등 휴식·휴양 및 체험기반시설 조성을 위해 2011년 착공됐다. 국·도·군비 등 총 137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15, 2020년에 각각 1, 2단계를 준공했다.
하지만 사업 1단계 준공 후 2019~2023년 6차례나 민간운영자 공모가 실패하자 사업 운영·공모 방향 등 전면적인 보완 및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이 당초 다양한 체험 및 도농교류 활동을 통한 지역농업 생산·가공, 서비스산업의 융·복합 등 6차 산업에 이르기까지 사업영역을 폭넓게 제시했지만 단 한 차례도 공모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총 6차례 공모 중 선정기준 미달 2차례를 제외한 4차례 공모에서 '청소년안전체험관 4D 체험 전시사업', '웨딩테마파크 조성 및 운영사업', '애견테마 공원', '한옥 웨딩, 영화·드라마, 전시장 대관' 등 다양한 사업이 선정됐으나 민간운영자들은 코로나19 발생, 공유재산 사용료 미납, 사업체의 재정적 요인 등을 이유로 각각 사업을 포기했다.
또 시설물이 수년간 방치되면서 유지보수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고 있어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재공모에 앞서 사업의 타당성·추진방향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며, 민간운영자의 재정상태·자격요건 등을 면밀히 살펴 선정기준 미달이 재발되지 않도록 군의 사전심의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A씨는 "군은 이 사업에 투입된 137억원의 크기를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군은 혈세낭비라는 지역사회의 지탄을 겸허히 수용하고 시급히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제라도 군은 사업에 대한 재정비를 통해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하며 특히 앞으로 공모사업 추진에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한다"며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지난해 공모에서 선정된 민간운영사업자가 당사의 대내외적 요인으로 취소를 요청한 상태로 차순위 업체와 협의 중"이라며 "사업 전반을 살피고 민간운영자 유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130억 헛돈 쓴 가평 상천지구 농촌테마파크 수년째 '빈집'
입력 2024-02-13 19:44
수정 2024-02-1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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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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