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클러스터 조성 제안
GH에 현물출자 건축비 조달 절차
특화단지 지정되면 규제완화 혜택

18년째 수원 광교신도시에 방치돼 있는 이른바 '황우석 부지'가 바이오산업 부상에 따라 재조명되고 있다.
바이오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특화 산단 선정 가능성은 물론 경기도 차원에서도 미래산업으로 바이오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어서,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13일 정부 및 경기도 관련 산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진행되는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수원을 비롯해 고양, 시흥, 성남 등이 공모 참여 의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경기도 성장을 이끌고 있는 IT 산업은 지금까지 수직축인 경부선 라인(경부고속도로)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서울 강남부터 성남 판교, 수원 광교로 이어지는 클러스터가 중심이었다. 지난 2022년 매출이 162조원에 이를 정도인 판교테크노밸리가 대표적이다.
IT에 이어 차세대 지식 기반 산업으로 주목받는 바이오는 수평축이 중심이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를 좌측 기점으로, 시흥-수원-성남까지 경기도를 가로 지르는 선상에 놓인 지자체가 바이오 산업에 큰 관심을 보인다.
특히 시흥~성남까지 경강선이 확장(월판선 신설)될 예정이어서 도로축(경부선) 중심의 IT 산업과 비교되는 철도축 중심의 바이오 산업 확산도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광교테크노밸리 내 1만6천500㎡ 규모의 '황우석 부지'의 활용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곳은 당초 '황우석 바이오장기연구센터'로 건립될 예정이었지만 2006년 불거진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 조작 논란으로 사업이 중단돼 유휴부지가 됐다.
이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2월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등과 함께 해당 부지를 직접 둘러본 뒤, 해당 부지를 'K-바이오밸리 혁신 거점'으로 조성해 바이오클러스터를 육성하는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8일에도 광교테크노밸리에서 '입주기업 현장 간담회'를 열고 "광교는 시흥·고양·성남·화성까지 5곳을 묶는 바이오산업 거점"이라며 "광교테크노밸리에 한국 최고의 바이오단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같은 방안에는 박광온 의원 등 지역 정치권도 의견을 같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방안 공개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건축비를 조달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용적률을 200%에서 400%로 높이기 위한 도시관리계획변경 승인을 받고, 현재는 지방재정법에 따른 타당성조사와 재정심의 등을 앞두고 있다. 도는 2025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해당 부지가 바이오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규제완화와 국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화단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인·허가 신속 처리, 의료시설과 교육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 설치 등의 혜택뿐만 아니라 특화단지 입주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 및 대부료 감면, 부담금 감면, 민원 신속처리 특례 등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강점은 바이오산업 인력 규모가 크다는 것과 대학이나 병원 등 전반적인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는 것"이라면서 "경기도는 수원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도 염두에 두고 지원을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