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 업무 가중 우려 현실화
교원 채용 공고에도 지원 부족
"업무분장표에 반영" 제보 꾸준
올해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되는 '늘봄학교'로 인한 일선 교사들의 업무 가중이 현실화하고 있다. 새 학기가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기존 교사들이 늘봄학교 운영 준비까지 떠안아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정규수업 전후로 초등 돌봄 공백을 해소하려는 정부 정책이다. 올해 모든 초등학교로 늘봄학교를 확대한다는 교육부 발표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1학기 늘봄학교를 운영할 초등학교 60곳을 추가했고, 2학기에는 전면(265곳) 시행하기로 했다.
늘봄학교 업무가 교사들에게 떠넘겨질 수 있다는 우려(1월29일자 6면 보도=[뉴스분석] '늘봄학교' 교원 확충·교실 부족까지… '밀린 숙제 가득')의 목소리가 나오자 인천시교육청은 기존 교원과 늘봄학교 업무의 분리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늘봄 모델학교 한시적 정원외 기간제 교원' 채용(학교당 1명)을 시작했다. 이는 인천시교육청에 채용 관련 행정업무 지원을 요청한 학교 23곳을 위한 위탁 채용이다.
하지만 최근 인천시교육청의 모집 결과 11명만 지원서를 냈다. 응시자가 없는 학교는 12곳이나 됐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2차 모집 공고를 냈지만, 10명만 지원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부족한 기간제 교원 2명을 뽑기 위해 15일 3차 모집 공고를 할 예정이다.
지원자의 최종 채용 여부는 학교장이 결정하기 때문에 채용이 불발되면 재공고를 내야 할 수도 있다. 위탁 채용을 의뢰하지 않고 자체 모집 중인 학교들도 기간제 교원 채용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늘봄학교 업무를 담당할 기간제 교원 채용이 늦어지면서, 일선 교사들은 결국 늘봄 업무까지 도맡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인천교사노동조합에는 늘봄학교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지 못한 일부 학교에서 교사들의 학교 업무 분장표에 '늘봄학교'를 반영했다는 제보가 이어진다고 한다.
인천교사노조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2월에도 업무지원 인력이 학사일정에 비해 너무 늦게 선발돼 늘봄학교 준비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었다"며 "올해도 인력 충원이 늦어져 당장 3월부터 시작되는 늘봄학교 준비까지 교사들의 몫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기간제 교원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 채용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인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방과후학교 업무전담인력 채용 예산을 편성해 모집을 완료했다. 기간제 교원이 없는 학교는 이들이 우선 늘봄 업무를 담당해 교사들에게 업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2주후 개학인데 충원은…" 초교 일선 늘봄학교 불신감
입력 2024-02-14 19:43
수정 2024-12-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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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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