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해 함께 영화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로 인사들이 문학진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경기도팀 등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이강철 전 노무현정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강창일 전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경기광주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당내 상황이 심히 우려되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로 인사들은 “공천 과정이 불투명하다면 어느 누가 그 당을 신뢰할 것인가. 경기도팀 등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우리 당엔 시스템 공천 제도가 확보돼 있다. 이에 따라 모든 후보가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밟길 바라며 이미 비선의 개입으로 그 공정성이 의심되는 바, 경기 광주을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간 경선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같은 통화에서 문 후보의 나이(만 69세) 등을 들어 출마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고 한다. 우리는 당의 세대 교체도 중요하지만 ‘노장청’의 조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학진 전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달 27일 이 대표의 전화를 받아 ‘형님이 (적합도 조사에서) 꼴찌했다’고 말을 들었으며 나이 등을 이유로 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비판에 이재명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떡잎이 져야 새 순이 자란다.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총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