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우리카드와 마지막 5R '빅매치'
대한항공은 지난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안산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1(25-18 25-13 21-25 25-23)로 제압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승점 56(18승11패)을 쌓은 대한항공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 우리카드(승점 55)를 제치고 1위로 재도약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쉽지 않은 상대였던 3위 OK금융그룹(승점 44)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효과적인 서브와 견고한 수비,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볼 배분, 임동혁(25점)과 정지석(16점) 쌍포에 곽승석과 김민재(이상 10점)까지 고비마다 지원사격을 하면서 상대를 압도했다. 대한항공이 좋았을 때 모습을 되찾으면서 리그 최초 4년 연속 통합우승 도전에 불을 밝힌 것이다.
대한항공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와 5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우리카드도 최근 4연승 중이다. 두 팀의 이번 경기는 올 시즌 남자부 최고 '빅매치'이다. 정규리그가 마지막 6라운드만을 남겨둔 가운데,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정규리그 우승컵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한편, 대한항공은 최근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링컨과 작별했으며, 그 빈자리를 일시 대체 선수로 영입했던 파키스탄 출신의 무라드로 채웠다. 대한항공은 8주간 임시 선수로 왔던 무라드와 올 시즌을 완주하기로 한 것이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무라드는 좋은 피지컬을 이용한 강력한 공격력과 블로킹이 우수하며 잠재력이 높다"면서 "지난 8주간 팀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팀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는데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교체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무라드는 205㎝ 장신으로 높이를 활용한 파괴력이 장점이다. 기복이 있긴 하지만, 지난달 12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에서는 52점을 올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최고의 국내 선수진을 거느린 대한항공으로선 무라드의 활약 유무에 따라 통합 4연패 달성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