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첫 언급 군사적 대비태세 강조
유정복, 28일 백령도 방문 안보점검


김정은, 중요 군수공장 현지지도<YONHAP NO-475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15일 보도했다. 2024.2.15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천 서해 5도인 '연평도' '백령도'를 언급하며 이들 섬 북쪽 '국경선'에서 군사적 대비태세 강화를 주문했다. 군사 도발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서해 5도 어민들은 다가오는 조업철 어업 활동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 위치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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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14일) 신형 지상대해상미사일 검수사격 시험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해상 국경선을 믿음직하게 방어하며 적 해군의 모험적인 기도를 철저히 분쇄할 데 대한 방도'를 제시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 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데 대한 중요 지시"를 내렸다. 또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 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 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조를 재차 강조했다.

북한이 서해에서 '해상 국경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그동안 '서해 해상경계선' '서해 경비계선' 등 표현을 쓰며 자체적으로 영해를 주장했다. 이번에 언급된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해상 국경선'이 정확히 어떤 수역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봄철(4~6월) 성어기가 얼마 남지 않은 서해 5도 어민들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최근 인천시와 국방부가 공감대를 쌓은 연평도·백령도 인근 어장 확대가 다시 미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태헌 백령도 선주협회장 겸 백령도 주민자치회장은 "북한이 과거 주장한 경비계선을 다시 언급하는 것 같다. 곧 조업 준비가 본격화되는데 어업 활동에 지장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며 "어장 확대는 우리에게 생존권이 달린 문제인데 분위기가 자꾸 나빠진다"고 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군사 도발을 감행할 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단어(해상 국경선)를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과 의도 분석이 필요하다"며 "북한의 주장과 상관없이 우리는 NLL이 우리 군의 변치 않는 해상경계선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말한다"고 했다.

한편 유정복 인천시장은 오는 28일 백령도를 방문해 안보 태세를 점검하고 주민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