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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로들 "지도부 개입 우려"
상대 불출마 권유 李 대표에 쓴소리

국힘 수원 벨트 등 단수 공천 진행
"영입 인재 눌려 경선조차 못했다"


여·야의 경기지역 4·10 공천 작업이 속도를 냄과 동시에, 이 과정에 대한 예비후보자들의 불만도 외부로 표출되면서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원로 인사들이 직접 나서 지도부의 공천 개입에 대해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과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이강철 전 노무현정부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강창일 전 의원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공천 과정이 불투명하다면 어느 누가 그 당을 신뢰할 것인가. 경기도팀 등 정체불명의 비선 조직이 공천에 개입한다는 소문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우리 당엔 시스템 공천 제도가 확보돼 있다. 이에 따라 모든 후보가 신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밟길 바라며 이미 비선의 개입으로 그 공정성이 의심되는 바, 경기 광주을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간 경선 실시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문학진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한 이재명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한 셈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와 관련 "떡잎이 져야 새 순이 자란다.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내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드릴 수 있는 총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해당 메시지에 대한 해석을 두고도 예비후보들간의 의견이 분분하다.

경기남부권의 한 예비후보는 "친명, 진명 감별 논란 속에 경선조차 치러보지 못할까 우려하는 당원들이 많다"며 "대표가 말하는 '새 순'이 친명을 의미하는 게 아니길 바란다 "고 했다.

수원 벨트 등에 단수 공천을 진행한 국민의힘에서도 영입 인재에 눌려 경선조차 치러보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수원지역의 한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예비후보께서 아쉬움이 커 현재 입장을 표명할 상황이 아니다. 향후 계획도 아직은 미정"이라고만 전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2차 경기도 면접 심사를 마치고 16일 단수 공천자 발표를 앞두고 있어, '컷 오프' 후보들의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고건·이영지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