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별관 정문 출입구만 개방
민원인·공무원 이용 불편 겪어
집회 열리는 등 청사방호 필요
“출입구 10곳 막기엔 경찰 부족”
코로나19 유행 당시 방역 관리 차원에서 대부분 닫혔던 수원시청 출입구가 여전히 통행이 제한되고 있어 민원인은 물론 공무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5일 수원시에 따르면 청사에 있는 본관 출입구 6개와 별관 출입구 4개 중 각 건물 정문 출입구만 열어두고 있다. 청사 측면 출입구 6개와 후면 출입구 2개는 시민들의 통제를 제한하고 있으며, 본관 계단 우측 출입구 1개만 시 공무원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다중이용시설인 공공기관의 출입을 제한하며 시작됐다. 당시 수원시는 청사 내 외부인 통제를 금지하며 공무원 등 필수 인원에 한해서만 정문을 통해 출입할 수 있게끔 조처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완화되고 정부의 방역지침이 해제된 이후에도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다.
경기도 내 수원시와 비슷한 규모의 타 지자체와 비교해 볼 때도 수원시의 경우는 이례적이다. 화성시는 2022년 말부터 민원 등의 이유로 청사 출입구를 모두 개방했고, 용인시 역시 지난해 4월 전부 개방했다.
수원시는 계속되는 출입구 통제 이유를 청사 방호로 꼽았다. 수원시는 지난 2019년 6월 고색역 도로확장 공사를 반대하는 민원인들에게 2층 시장실 앞 공간을 점거당했다. 또한 지난해 8월엔 청사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테러 신고가 접수돼 내부 인원이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이날 현재도 수원시청 앞은 3개의 단체가 각각 시위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집회 참여자들은 공무원과 마찰을 빚어 일시적으로 정문까지 폐쇄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문제는 수원시와 비슷한 규모의 타 지자체에 비해 청사 방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용인시는 청사 출입구가 6개이며 청원경찰 수는 17명이다. 고양시는 청사 출입구가 2개이며 청원경찰 수는 20명이다.
그러나 수원시는 출입구가 10개임에도 청원경찰 수는 14명뿐이다. 이마저도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 휴직, 부서이동으로 자리가 비었지만, 인력은 충원되지 않아 1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시의회 신청사가 완공되는 대로 청사 내부 리모델링을 하며 스피드게이트(출입보안장치) 등을 설치해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민원인이 청사 내부까지 가지 않아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새빛민원실 등을 통해 민원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인일보 (www.kyeongi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