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극복 시민생활 전반 뒷받침돼야
市, 출산장려금·부모급여·건강관리 등 지원
안성의료원, 소아·청소년 야간진료 전환점
유니세프 인증사업·1인가구·어르신 복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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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안성시장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한 영화 '패밀리맨'을 본 적이 있으신지? 영화는 큰 성공을 이룬 한 남자가 우연한 사건으로 인생이 뒤바뀌고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며 가족의 행복과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은 애정 표현에 서툴고 명품 옷을 입지 못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에게 부족했던 가족애를 느끼며 삶의 참된 가치를 찾게 된다. 유쾌함과 감동을 선사하며 공동체 행복으로 귀결되는 영화적 메시지는 새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남다르게 다가온다.

안성시는 공동체의 소중함이 더해지는 시간과 함께 가족친화도시를 향한 적극적인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주요한 화두 속에 지역이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시 출산율의 경우 지난해 기준 0.85명을 기록해 전국 대비 높은 수치이지만, 향후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6명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만큼, 인구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인구절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정한 정책의 성공이 아닌 출산과 양육, 주거, 의료, 교육 등 시민 생활 전반에 걸친 모든 사업이 종합적으로 달성돼야 가능하다. 이에 우리 시는 가족친화도시를 목표로 출산장려금을 비롯해 첫만남이용권과 출생축하선물, 부모급여, 산모 및 신생아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소아·청소년 야간진료와 전담 병동이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향한 전환점을 맞았다. 그동안 관련 조례를 만들고, 전문의를 비롯한 의료진 구성을 위한 병원과의 논의 등 2년간 열심히 준비한 사업이 비로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더욱이 필자는 두 아이를 키운 엄마로 늦은 밤에 아이가 아파 난감했던 경험이 있었고, 안성에 거주하는 부모님들의 심정을 절감하기에 이번 사업 시행은 어느 때보다 반갑고 기쁘게 다가왔다. 우리 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입원 아동 돌봄서비스와 심야 약국 등을 추진하는 한편, 지난해 공모사업에 선정된 경기도 공공산후조리원을 하루빨리 건립해 건강한 출산과 양질의 양육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사업은 안성시 가족친화정책의 또 다른 키워드이다.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위기의식과 아동 범죄 증가 등으로 인해 아동 권리를 보호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앞으로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거버넌스 구축을 시작으로 인증 절차를 원만히 수행해 생존과 발달, 보호와 참여 등 아동의 4대 기본권을 시정 전반에 도입하며 아이들이 행복한 안성을 구축하겠다.

안성시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1인 가구를 향해 따뜻한 배려와 지원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안성시 1인 가구는 전체가구 대비 36%를 차지하며 청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 시는 올해 시작된 안성맞춤 돌봄사업을 시작으로 동아리 활동 및 금융안전 교육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성시 가족친화정책의 마지막 퍼즐은 어르신 맞춤 복지이다. 우리 시는 지난해부터 노인 목욕비 및 이·미용비 지원을 비롯해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상교통을 지원하고 있다. 어르신 무상교통 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3만6천여명의 대상자 중 47.2%인 1만7천여명이 교통카드를 발급해 월평균 12.6회 버스 이용률을 기록하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노인돌봄과를 신설해 어르신 건강과 보건 기능업무를 일원화하고 노인 일자리 확충과 치매전담형 종합요양시설 건립, 인공지능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추진하며 행복한 노후생활을 뒷받침하겠다.

빈자의 성녀로 불린 테레사 수녀는 "사랑은 가장 가까운 사람인 가족을 돌보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말을 남겼다. 안성이 추진하는 가족친화정책 역시 마찬가지이다. 가족정책의 시작과 끝은 시민 행복이며 모든 구성원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갈 것이다. 봄이 오는 소리와 싱그러운 향기가 넘실거리는 2월, 가족친화도시 안성의 밝은 미래가 힘찬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김보라 안성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