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의 서울편입, 양립불가 강조
도의회 "균형발전책 더뎌" 지적에
"여당, 고양시 등 이탈 부추겨" 반박

 

본회의 (17)
19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7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4.2.19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와 관련한 설전에서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의미의 '경기분도'와 김 지사의 경기북도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서울 편입론과 양립할 수 없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에서 민생 토론회를 하면서 저출생의 원인으로 수도권 집중과 과도한 경쟁을 꼽았다. 그러면서 지방시대를 얘기했는데, 현재 정치 일정 앞두고 이와 같은 일부 시의 서울 편입을 주장하는 것은 마치 '하행선 열차를 타고 가면서 서울 가겠다'고 하는 것과 똑같다"며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경기도의회 내부에서는 경기북도 추진과 경기 남북의 균형발전책이 더디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인 김완규(국·고양12) 의원은 19일 2월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김동연 경기도지사 임기 절반이 다가오지만, 가시적인 성과 없이 나날이 남부와의 발전 격차는 확대되고 수차례 약속한 경기 북부의 균형 발전은 알맹이 없는 쭉정이가 됐다"고 했다.

이어 "도지사 취임 이후 공공기관 이전은 단 한 개만 실행됐다. 오히려 경기북도 설립을 추진하면서 10개 대상 기관 이전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북도 추진 과정에서 도의회와 시군 등 관계기관들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종영(국·연천) 의원은 김 지사를 향해 "나홀로 정책을 추진한다고 펼쳐지는 게 아니고 관계기관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수"라며 "경기북도의 10개 시군을 하나로 통합하지 못한 실정이다. 서울 편입론이 등장하면서 현재 고양시를 시작으로 다른 시까지 이탈이 우려되는데, 김 지사가 책임자로서 행안부, 도의회, 시군 등과 손잡아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행안부와는 소통 중이었고 국무총리도 만났다. (경기북도) 문제에 대해 풀어가려고 애썼다. 10개 시군 (묶는 노력) 부족하다 했지만, 서울 편입은 여당이 들고 나오면서 부추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