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 회복은 더디고, 화물은 줄어들고 이중고 겪고 있는 한중카페리 업계

입력 2024-02-20 17:02 수정 2024-02-21 14:06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 준공이후 최초 여객 입국

지난해 8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중국 청도발 국제카페리여객선 ‘뉴골든브릿지V호’에서 승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하선하고 있다. 2023.08.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과 중국 10개 도시를 잇는 인천항 한중카페리 업계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여객 운송이 재개된 지 반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객 회복 속도는 더디고 화물 물동량마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항 한중카페리 여객 수는 2만4천97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 7만9천227명의 31% 수준이다.

여객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코로나19 시기 주요 수입원이었던 화물 물동량마저 줄어들고 있다.

올해 1월 한중카페리 컨테이너 물동량은 3만9천945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로, 지난해 1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1월에 설 연휴가 있어 장기간 휴항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물동량이 늘지 않았다는 게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중카페리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9.2%나 줄어든 42만1천52TEU로 집계됐다.

한중카페리 업계에선 한중 화물 운송 수요가 줄면서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운임이 비싼 카페리선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전자상거래 화물이 늘면서 오히려 항공기로 화물을 운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와 미국으로 환적 운송되던 화물들이 많이 감소한 것도 물동량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 유지되던 물동량마저 줄어든 탓에 버티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선사 차원에서 유치를 위해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지 않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우선 여객 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현재 운항 중인 5개 항로 외에 인천~다롄 항로의 여객 운송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중국 현지 여행사 대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 4월에는 관계기관과 함께 칭다오·웨이하이 기업 포상 관광을 유치하는 등 한중카페리 이용객을 늘리기로 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여객 수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며 “편의점이나 커피숍 등 한중카페리 여객이 이용하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내 상업시설을 늘리고, 현지 여행사와 함께 모객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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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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