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오스테드와 해상풍력산업 기반 구축 협약

입력 2024-02-23 10:43 수정 2024-02-23 13:53

옹진군 지역주민 수용성 확보

기반시설 구축 행정지원 약속

덴마크 오스테드 본사 유정복 인천시장

토마스 투너 앤더슨(Thomas Thune Andersen) 오스테드 A/S 이사회 의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오스테드 본사에서 ‘인천시-오스테드 해상풍력 및 지역산업육성 협력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인천에서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오스테드(Orsted)가 옹진군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인천지역 해상풍력 공급망 확충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유럽 출장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은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토마스 투너 앤더슨(Thomas Thune Andersen) 오스테드 A/S 이사회 의장을 만나 ‘인천-오스테드 해상풍력 발전사업 및 인천지역 해상풍력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라스 아가드(Lars Aagaard)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장관, 스벤올링(Svend Olling) 주한 덴마크 대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오스테드의 해상풍력 사업 대상지에 속하는 옹진군 일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인천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오스테드가 인천 해상풍력 사업과 관련해 지역수용성을 확보하고 관련 기반시설(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행정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덴마크 오스테드 본사 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사진 왼쪽에서 2번째)이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오스테드(Orsted) 본사에 방문해 현장을 돌고 있다./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오스테드는 지역주민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인천지역 내 해상풍력 공급망 산업 육성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스테드의 인천해상풍력 1·2호 자체 수익(예산)을 활용해 ‘특별 주민참여 사업’을 만들고, 덕적도에 300여억원을 투자해 해상풍력단지용 유지보수기지(O&M 센터)를 건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상풍력 사업으로 영향을 받는 어민들에게는 사업전환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촌 가구의 수익을 증대시키겠다는 게 인천시와 오스테드의 구상이다.

오스테드는 인천 옹진군 덕적도 서쪽 50㎞·35㎞ 해상 두 곳에 각각 800㎿씩, 총 1천6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단일 단지로는 최대 규모다.

민간 사업자가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려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권을 받아야 한다. 오스테드는 지난 2022년과 지난해 3월 산업부 전기위원회에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했지만 잇따라 ‘보류’된 바 있다. 오스테드는 이후 주민·어민 설명회를 여는 등 주민 수용성 확보에 주력했고, 지난해 11월 발전사업 허가권 취득에 성공하며 사업을 본궤도에 올렸다.

덴마크 오스테드 본사 유정복 인천시장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오스테드 본사에서 열린 ‘인천시-오스테드 해상풍력 및 지역산업육성 협력 MOU 체결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덴마크에 본사를 둔 오스테드는 전 세계에서 28개 해상풍력 단지를 운영하는 등 전 세계 해상풍력 1위 기업으로 꼽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이보다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석탄화력을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데, 그 중 풍력발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해상풍력을 새로운 미래 에너지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테드가 세계적으로 해상풍력에 대해 권위 있는 회사인데 우리 인천과 사업 협력 관계가 이뤄진다면 (인천의 미래 에너지원 확보에) 대단히 큰 진전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토마스 투너 앤더슨 의장은 “이제는 정말 기쁘게도 한국 내에서 해상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며 “지역사회에 저희가 잘 스며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 저희가 얼마나 안전한 자재를 사용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홍보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인천 해상에 6.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민간·공공 투트랙으로 진행되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는 총 31조원의 민간·공공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인천시는 예상하고 있다.

덴마크 오스테드 본사 유정복 인천시장

오스테드 관계자가 22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오스테드(Orsted) 본사에서 ‘인천시-오스테드 해상풍력 및 지역산업육성 협력 MOU 체결식’을 앞두고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현재 민간주도로는 오스테드를 비롯해 한국남동발전과 CJ계열의 씨엔아이(C&I)레저산업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상태다. 씨엔아이레저산업은 허가권 취득 후 단계로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제출했고, 이외에도 여러 민간 기업이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덴마크는 풍력발전을 핵심으로 전체 전력의 약 8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 신재생에너지 강국이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목재 펠릿 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하는 아베되르 발전소(Avedore Power Plant)와 호퍼 블록4(hofer block4) 열병합발전소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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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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