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서 27명 '공천 불만' 쏟아내
설훈 "고별사… 오늘 입장 밝힐것"
김윤식 前시흥시장 "국힘입당" 선언
지난 2년여간 계파갈등을 겪어온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43일 남겨두고 분출하는 갈등을 잠재우지 못하고 위태롭다.
갈등은 27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이하 의총)에서 쏟아져나왔다. 27명의 의원이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쉼없이 발언을 이어갔다.
임오경 원내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총선 공천관리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 앞에서 발언을 하고 싶다며 여론조사 특정 업체(리서치DNA)가 경선에 추가 선정된 사항, 하위 20% 이의제기시 평가내용 공개 등을 발언했다고 한다.
특히 비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은 이 대표가 '이런 혼란이 혁신의 과정'이라고 했던 이전 발언한 데 대해 "당신 가죽은 안 벗기냐"면서 제 살을 깎는다는 의미의 혁신이 남으로 향한 것을 꼬집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에게 "의원님들께서 여러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우리 당무에 많이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했을 뿐 의총에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고,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의 요구에도 의원평가 내용 공개 거부를 번복하지 않았다.
다만 현역의원을 배제한 여론조사에 대해 조정식 사무총장이 '유감 표명' 후 자리를 떴고, 이재명 대표 성남시장 시절 여론조사를 담당했던 리서치DNA가 경선에서 여론조사를 한데 대해 문제제기된 선거구의 경우 중앙당선관위가 후보자를 만나기로 했다.
의총장을 먼저 나온 설훈(부천을) 의원은 "고별사를 남겼다"고 짤막하게 말하고 "내일(28일) 오전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명계 의원들의 쓴소리와 탈당러시는 의총보다 앞서 이날 오전에도 이어졌다.
하위 10% 통보를 받은 박영순(대전 대덕) 의원은 이날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로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역은 아니지만 공직자자격검증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김윤식 전 시흥시장도 이날 오전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