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400분 대기 줄' 인파
내달 3일 中반환… 일반공개 마감
에버랜드, 매일 2차례 특별상영회

'푸바오를 만나기 위해'<YONHAP NO-2426>
오는 4월 초 중국으로 옮겨지는 푸바오가 일반 관람객들을 만나는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에서 관람객들이 푸바오를 보기위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4.3.3 /사진공동취재단

#영원한아기판다 #푸바오 #짜이찌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연 번식을 통해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7월 20일 탄생했다.

우리나라 동물 사육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 특별한 존재는 단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푸바오 열풍은 단순히 존재 자체의 희귀함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다. 다음 달 3일 중국 반환을 앞둔 가운데, 일반 공개 마지막 연휴 기간 400분가량의 대기 줄이 형성됐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린 점이 이를 방증한다.

■코로나19로 우울했던 일상, 푸바오가 가져다준 소소한 행복


푸바오가 태어났을 당시 전세계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로 떨었다. 많은 제약과 단절 속 국민들은 나날이 불안하고 우울한 일상을 감내해야 했다.

그때 등장한 게 국내 1호 탄생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다. 197g에 불과했던 핑크빛 작은 생명체가 서서히 판다의 외형을 갖추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하며 100㎏이 넘는 자이언트 판다로 성장해가는 모습 하나하나가 유튜브를 통해 전해졌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겐 마치 공동 육아를 하는 듯한 설렘과 뿌듯함을 안겨줬다는 평이다. 푸바오의 귀여운 외모와 몸짓, 사육사들과의 교감은 소소한 행복과 위안,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푸바오 관련 유튜브 영상에선 '푸바오를 보고 있으면 모든 걱정을 잊게 된다. 마음이 포근해진다' '우울했는데 푸바오 덕분에 많이 힐링하고 행복했다'는 등의 댓글을 쉽게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이름처럼 '행복을 주는 보물'이었다.

■푸바오, 4월 3일 중국으로 떠나


해외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 연구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 중국으로 반환된다. 푸바오도 예외는 아니어서, 만 4세가 되는 올해 7월 안으로는 반환돼야 한다. 그렇게 정해진 반환일은 4월 3일이다.

이 때문에 3일까지만 일반에 공개되고 남은 한 달 동안 판다월드 내실에서 건강·검역 관리를 받는 한편 이송 케이지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다. 4월 3일엔 중국 쓰촨성 판다보호연구센터로 향하게 된다.

센터의 여러 기지 중 어디로 향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에서 중국 청두솽류공항으로는 중국 측 전세기로 이동한다. 푸바오의 사육사인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한편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다음 달 3일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푸바오를 비공개하는 4일부터는 매일 두 차례 에버랜드 실내극장에서 특별 영상 상영회를 진행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