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상가 곳곳에 붙여진 ‘임대 문의’… 공실 증가율 1위 상권은?

입력 2024-03-05 19:01 수정 2024-03-05 21:12

지난 1년 새 일제히 오름세

평균 임대료 전국서 두번째

송도 0.4→4.4%, 가장 높아

 

영업이익 낮아 수익성 한계

기존 매장 절반 사용하기도

“1년 못 버티는 폐업 사례 증가”

인천 상권 공실 증가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인천 주요 상권의 공실도 증가하고 있다. 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한 상가 건물에 임대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03.05/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임대료 상승으로 구월동 로데오거리와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는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 주요 상권의 상가 공실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오전 11시께 찾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인천지하철 1호선 예술회관역에서 로데오광장으로 향하는 길에 ‘임대 문의’ 문구가 붙은 현수막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상가 건물은 1층에만 3개 매장이 공실인 상태였다. 이 건물 맞은 편의 대형 상가 건물 역시 1층에 있던 식당과 카페,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철수한 뒤 임차인을 찾지 못해 비어 있었다.

공실이 된 매장을 전부 쓰지 않고 절반만 사용하는 식당도 있었다. 이 가게 점주 이모(42)씨는 “회전율이 빠른 1인 식사나 포장 위주라 비어 있는 매장 전체를 다 쓸 필요가 없고, 임대료 부담도 컸다”며 “옆 매장은 개업과 폐업을 반복하다가 공실로 남은 지 6개월 가까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인천지역 상권의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들어 대부분 상승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지역 상권 공실률(집합상가 기준)은 지난해 1분기 6.8%에서 4분기 7.9%로 증가했다.

상권별로 보면 남동구 구월동이 6.5%에서 7.9%로, 미추홀구 주안역 일대도 16.4%에서 17.3%로 올랐다. 신도시로 분류되는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1분기 0.4%로 가장 낮았지만, 4분기 들어 4.4%로 오르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내 모든 상권에서 공실률이 1년 사이에 일제히 오른 것은 임대료 부담이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상가건물임대차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 내 상가건물의 월평균 월세는 17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177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임대보증금을 포함한 창업 비용도 1억258만원으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았다. 반면 월평균 영업이익은 63만2천원으로 전국 평균(82만원)에 못 미쳤다. 사업을 시작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다른 지역보다 높지만, 수익성이 낮아 사업을 장기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도 사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업종을 택하거나, 공실 일부만 임차하는 경우도 늘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지부 관계자는 “유동인구가 많은 편인 송도국제도시 상가에서도 1년을 못 버티고 폐업하는 가게가 늘었다”며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배달·포장 업종 사업을 하기 위해 작은 매장을 찾는 사례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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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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